3월 1일자로 단행된 농협 인사를 두고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파행적 인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준과 원칙이 무시된 선심성·보복성 인사가 농협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 12개 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당진시 지역농협 인사업무협의회(이하 인사업무협의회)’를 통해 각 농협은 지난 3월 1일 자로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인사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던 당진시농협 해나루조합 공동사업법인(이하 해나루조합)과 관련한 인사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APC)를 운영하고 있는 해나루조합은 그동안 송악농협이 주관농협으로 참여해오다 최근 신평농협이 주관농협을 맡으면서 해나루조합에 파견돼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부원 씨가 신평농협으로 복귀, 이동했다. 해나루조합에는 이청순 전 신평농협 거산지점장이 대표이사로 파견됐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바뀐 배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 해나루조합 직원 파견 당시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 배치 등 해나루조합 사업 및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가 있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본지 제1054호 참조) 2014년도 당진시 지역농협 인사업무협의회에서 4급 일반관리직 임용고시 합격자를 해나루조합에 파견키로 의결했던 것이 무시되면서 이부원 전 대표이사가 사직 의사를 표명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지역 농협 한 관계자는 “해나루조합은 로컬푸드,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등 최근 이슈가 되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경영분석·마케팅·거래처 확보·재고관리 등에 탁월한 직원이 절실하다”며 “부적절한 인사로 대표이사가 사직하는 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지역 농협의 인사를 관리하는 농협 조합장들의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등에게 쌀을 제공한 혐의(농업협동조합법 위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 받은 면천농협 이길조 조합장과 관련해, 문제가 됐던 면천농협 RPC에 있던 직원 다수가 다른 농협으로 이동해 ‘의도적인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일반직(영농지도사·부녀지도사 등)과 기능직(화물차 운전사 등) 양상으로 농협 경영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사권을 가진 조합장이 자신의 임기에 선심성 채용을 남발하면서 조직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지역 내 농협 관계자는 “농협의 파행적 인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조합장들이 자신의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인사권을 남용해 원칙과 기준이 무시되는 인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행적 인사는 결국 농협의 경쟁력을 떨어 뜨리고 농민 조합원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