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을 찾았다. 솔뫼성지를 방문한 그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을 당시 당진의 향토음식인 꺼먹지가 ‘교황님 밥상’에 올랐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꺼먹지는 무시래기(무청)를 소금에 절였다 이듬해 먹는 지역 전통 음식으로 우리네 밥상에 꺼먹지가 밑반찬으로 올라왔을 정도로 친근한 음식이다. 교황 방문 이후에는 꺼먹지를 맛보기 위해 타 지역에서도 당진을 찾을 정도다. 부드러우면서도 짭조름하고 감칠맛이 있는 꺼먹지를 이용해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는 길목(우강면 송산리)은 소박하면서도 정성스러운 당진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길목 안경미 대표는 쌈밥 전문점인 ‘토속쌈밥’을 시작으로 14년 간 이 자리를 지켜왔다. 손수 식재료를 길러내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았던 그는 토속쌈밥을 통해 당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는 보다 건강한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업종을 변경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를 맛 봐야만 했다.

수년 동안 이어진 적자와 실패에 지쳤을 무렵 2013년 당진시농업기술센터(소장 방산만)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꺼먹지 정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꺼먹지 정식이 잘 될까 싶었지만 점차 손님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확정과 함께 꺼먹지 정식이 교황 밥상에 포함된다는 소식이 들리며 꺼먹지 정식이 빛을 보게 됐다.

“이 자리에서 끈기 있게 14년을 했죠.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믿음으로 버텼습니다. 내 힘으로 안 되겠다 생각해서 어려울 당시엔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어요. 그 기도가 이렇게 이뤄졌네요.”

길목에서 제공하는 꺼먹지 정식에는 꺼먹지를 활용한 다양한 밑반찬 및 음식들이 제공된다. 꺼먹지 정식에는 수육과 깻묵장이 포함돼 있으며 꺼먹지와 버섯, 갖은 채소를 넣은 잡채가 제공된다.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 두부에 장아찌와 깻잎을 곁들어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두부요리가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 오디와 감자전분 및 호박 등으로 만든 색색의 전과 각종 꺼먹지 등을 활용한 밑반찬 등이 정식에 포함된다.

한편 길목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안 대표 내외가 직접 길러 사용한다. 마늘부터 양파와 고추, 고추, 감자, 배추 등을 직접 재배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꺼먹지 정식 외에도 우리 콩으로 만든 두렁콩 정식이 있으며, 제육볶음과 함께 간단히 먹는 쌈밥 정식도 마련돼 있다.

“어려웠던 시기에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며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겠습니다.”

■가격 : 꺼먹지 정식 1만5000원

두렁콩 밥상 1만원

쌈밥(집된장, 손두부) 8000원

■주소 : 당진시 덕평로 616

(우강면 송산리 336-6)

■문의 : 363-5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