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부지선정부터 다시 용역주기로

군추진 원당지구외에 읍내지구, 원당리 등에서 유치 뜻 밝혀

시내권 떨어진 예산터미널 ‘실패작이냐 성공작이냐’ 시각차로 결론 제각각

당진터미널 이전이 당진군민의 중요한 숙제로 떠오른지 10년이 넘었다. 제1대·제2대 민선군수시대에도 여전히 터미널 이전은 주요공약사업이다.

충남 최고의 자동차 보유대수, 자가용 차량을 빼고도 하루 2천여대에 이르는 교통량을 소화해내기에 지금의 터미널은 형편없이 역부족인 실정이다. 근래에 보기드문 일방통행 시가지는 이 터미널을 끼고 있음으로 해서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하고 당진주변으로 확장돼 들어오는 대형도로들은 더이상 현재의 터미널이 재구실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주고 있다.

원당리로 결정되었던 부지

제1대 민선군수인 김낙성 군수는 지난 95년 이에 대한 주민여론을 반영, 10여년만에 당진읍 도시계획을 재정비하면서 좥원당지구 택지개발사업좦지구안에 종합터미널을 조성, 터미널을 이전할 구상을 세웠다. 좥원당지구 택지개발사업좦이 2년 동안 용역작업과 충남도와의 협의, 주민공람, 수정·보완작업을 거치는 동안 때는 제2대 민선군수시대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군은 42만㎡ 규모의 원당지구안에 1만평의 유보지를 터미널 예정부지로 남겨놓고 있다. 이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은 한보와 석문국가공단 조성 등으로 당진읍 인구가 7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세워졌다.

한편 군에서는 당진읍 뿐만이 아니라 군 전체적인 교통의 흐름이라는 대전제 위에서 볼 때 원당지구가 여전히 타당성이 높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견지하고 있다.

여건변화로 군입장 위축

한편 예기치 못한 한보부도 사태로 수천명의 인구가 썰물처럼 당진을 빠져 나갔다. 석문국가공단 조성사업은 경제위기가 맞물려 다시 답보상태에 빠졌다. 토지와 결부돼 가뜩이나 민감한 터미널 이전문제는 이러한 여건의 변화 때문에 예정지에 대한 설득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올 4월 토지구획정리사업 공람에 들어간 당진읍내지구에서 터미널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터미널 이전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터미널 유치를 희망하며 주민들끼리 일정정도 논의가 진행된 곳은 비단 읍내지구 뿐만이 아니다. 원당리와 우두리 접경지역인 원당리 산37번지 일대에서도 공증과 함께 건의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원당리로 가는 건 예정된 실패작”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들어간 당진읍내지구에서는 현재 이 사업을 군에서 맡아 시행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이곳에 터미널 이전사업을 병행·추진해 줄 것을 군에 건의하고 있다. 이곳 토지주들은 구획정리사업에 따른 체비지(구획정리사업에 대한 댓가로 환수되는 토지)를 한 구역으로 몰아 이곳에 터미널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주장이다. 읍내지구는 총 58만9천여㎡에 650여건의 토지가 속해 있다.

이곳에서 터미널 유치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임형락씨는 “자기땅 주변에 터미널을 유치하면 지가상승 등 유리한 점이 있는 게 틀림없지만 이런 오해에도 불구하고 읍내지구에 터미널을 유치하려는 것은 이곳이야말로 최근 변화된 상황에서 터미널의 적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10년전 가원예식장 앞쪽으로 터미널 부지가 선정됐으나 토지가격 협의가 안돼 포기했던 선례를 본다면 우선 터미널 부지는 광범위하게 개발되는 곳이 아니면 어렵다는 게 임위원장의 말이다.

임씨는 또 “한보철강의 정상화와 석문공단의 조성을 전제로 하여 터미널 부지로 예정된 원당지구는 이미 현실성이 없는 것 아니냐”며 “현재 군의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은 예정된 실패작”이라고 주장했다.

종전 시가지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터미널을 유치해 상권형성 등 연쇄효과가 따라주지 않아 터미널만 휑뎅그레 남은 예산군을 예로 들었다.

이곳 주민들이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최근 터미널 이전이 한창 진행중인 태안이다. 주민 40여명은 사업공고가 난 뒤인 올 6월 타 시군의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를 견학하기 위해 태안동남지구를 방문했다가 사업지구안에 있는 체비지 6천평이 터미널 부지로 확정된 것을 알게 되었다. 태안군에서는 60억을 들여 이 부지를 매입, 사업자 선정작업을 추진중이다.

원당가든 뒤쪽서도 희망

우두리와 원당리의 접경인 원당리 산 37번지 일대 주민들도 주민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합의가 상당히 이루어져 있는 상태다.

박상길씨를 필두로 한 일대 토지주 20여명은 이곳에 터미널을 유치할 경우 전체 토지 2만평중 60%를 군에다 기부체납할 계획이며 거의 모든 토지주가 여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도 역시 군의 예정부지인 원당지구가 현실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시내권과 이곳을 연결해 놓으면 앞으로 고속터미널까지도 무리없이 연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공증단계에까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곳은 공원지역으로 묶여있고 산을 헐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위치가 합당하다면 공원지역을 해제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곳은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인 손인교씨가 제2대 군수선거출마 계획을 세우면서 터미널 이전이라는 공약의 조기실현을 위해 예정지로 생각했던 곳으로 주민들과 깊이있게 논의한 흔적이 역력했다.

손인교 이사장은 “이곳이야말로 변화된 여건에서 시내권을 이으면서 교통집중과 분산을 가장 원활히 할 수 있는 곳”이라며 “향후 30~40년 정도 미래를 내다보아도 이같은 사실은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곳 주민들은 곧 건의서를 준비해 군에 제출할 계획이다.

부지선정, 다시 용역주기로

이같이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군은 각계의 여론을 종합해 후보지를 확정·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8월 이를 위한 기구로 좥당진종합터미널 이전추진위원회좦를 구성했다. 그러나 갑자기 몰아닥친 수해로 아직 위촉장조차 전달하지 못한 상태.

당초 계획대로라면 원당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담당한 도시과에서 추진했을 터미널 부지문제는 다시 원점에 서는 바람에 현재 지역경제과 교통행정계로 넘어와 있다. 담당부서에서는 부지확정을 위해 용역을 주기로 하고 추경예산에 용역비 3천만원을 상정해놓고 있다.

군의 담당자에 따르면 용역팀은 기초조사와 함께 여론조사, 추진위원회와의 협의, 1·2차 공청회 등을 거쳐 올 연말안에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종합터미널, 과연 어디로

군은 후보지가 확정되면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게 되는데 방법은 통상 세가지이다. 인근 홍성의 경우처럼 민간사업자에게 전면 위탁하는 경우(홍성은 대우에서 개발), 군이 직영하는 경우, 군과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우이다.

태안의 경우는 토지구획사업지구내에 선정된 부지를 60억에 매입했으나 아직 사업자가 나서지 않은 단계다. 따라서 당진의 경우는 민간사업자가 나서거나 부지를 군에서 매입한 후 민간에 임대하는 방안,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후 토지매입부터 공동으로 추진하는 세가지 방법을 다 생각해 볼 수 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농어촌버스, 택시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유도하며 한편으로는 복합상가와 주차장을 완벽하게 갖춘 2천년대 당진종합터미널 이전 건립계획은 떠오르는 여론과 어려운 절차 등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터미널 부지확정 용역비 3천만원을 포함한 추경예산안 심의가 군의회에서 9월 4일 마무리 되었다.

터미널 이전사업은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된 셈이다.

■당진종합터미널 이전 추진위원회

▲위원장:김낙성(군수) ▲부위원장:부군수 ▲위원:유재풍(기획감사실장), 김봉환(지역경제과장), 김홍록(도시과장), 김년수(경찰서 경비과장), 최종성(교육청 학무과장), 김종호(㈜당진여객 대표이사), 심상문(㈜대호관광 대표이사), 김명석(개인택지 당진군지부장), 표기옥(회사택시 대표사원), 맹광호(개별화물 당진군지부장), 이기상(충남고속 당진출장소장), 장준섭(도의원), 성기문(군의원), 김대희(당진군 개발위원회), 임형락(당진읍 번영회), 김교성(신문기자), 안병돈(신성대 교수) ▲간사:차의회(교통행정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