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왜 당산중학교는 없어요? 당산초등학교 옆에 당산중학교 만들면 안 돼요?”
종종 졸업을 앞두거나 혹은 졸업한 아이들이 찾아와 하는 말이다. 이럴 때면 현진희 행복나눔부장은 아이의 눈을 맞추고 “네가 다른 학교에 가서 당산중을 만들면 되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들은 혁신학교를 ‘된장찌개’라고 표현했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구수해지는 된장찌개처럼 학생 중심의 교육을 통해 꾸준히 오래 교육하는 것이 바로 혁신교육이라는 의미다.
“수업의 질을 높이자”
작은 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2009년 전원학교 지정 및 당산오케스트라 발족을 시작으로 비정상으로 돌아가는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당산초는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전에는 전교생이 불과 30여 명으로 폐교 위기까지 마주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전교생 250여 명 있는 ‘오고 싶은 학교’로 거듭났다.
대내외적으로 작은 학교가 살아난 모범사례로 꼽히면서 인정받아왔지만 이면에 교사들은 또 다른 변화가 필요했다. 당산초는 행복나눔학교(혁신학교)로 또 다른 변화를 꾀했고 무엇보다 수업의 질을 높이자고 마음을 모았다.
교사가 모이면 대화가 있다
‘혁신학교’라고 해서 새롭게 창조를 하거나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은 지양했다. 무엇보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 스스로 모임을 만들고 대화를 늘렸다. 뿐만 아니라 대화의 주체를 학생에게 두었다.
교사 동아리 가운데 ‘이상한 수업’은 고정관념을 깨는, 수업이 될까 싶은 방식을 도입해 보는 것으로 기존에는 하지 못했던 것을 교사들이 함께 고민하는 동아리다. 또 전 교사가 함께하는 ‘다모임’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교육방향과 고민 등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 나눔터를 만들었다. 딱딱하고 교장·교감에 의한 일방향적 회의가 아닌 점심 식사를 한 후, 쉬는 시간 등 언제 어디서나 대화가 피어날 수 있도록 했다.

자존감이 자라고 자신감이 커져
강희진 교장은 “우리 아이들은 시험 점수로만 본다면 다른 학교보다 높지 않다”며 “하지만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고 창의력과 문제해결력만큼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 등을 학교에서 배운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혹여 아이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시내권 중·고등학교에 입학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처지진 않는지 많은 걱정을 안고 있다.
하지만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아이들이 규칙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당산초에서는 노는 것도 공부인 만큼 아이들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놀고, 교실 안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한다. 또 많은 경험을 통해 다져진 문제해결력과 자존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 현진희 행복나눔부장은 “학원을 많이 가고 공부를 많이 하는 학생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그 차이가 극복하지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미래의 핵심 역량을 가지고 나눔과 배려를 아는 아이로 자라나도록 해야죠. 그게 당산초가 해야 할 일입니다”(강희진 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