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밥에 묵은 김치 들어가 얼큰
작지만 소담한 7평 순대국밥 집
당진전통시장 안 7평 남짓한 작은 분식점. 소박한 이곳엔 시장의 정겨움과 푸근함이 가득하다. 분식점이라고 해서 메뉴가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나안 분식에서는 순대와 순댓국, 칼국수와 라면이 전부다. 그래도 항상 소박한 맛으로 시장 한 구석을 지키며 반가운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가나안 분식 김정숙 대표다.
가나안 분식의 주메뉴는 ‘순대’다. 여느 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그 양에 있어서 만큼은 푸짐함을 따를 곳이 없다. 순대뿐만 아니라 간과 허파 등 내장에서도 두둑한 인심을 자랑한다. 게다가 가나안 분식의 순대와 간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하며 쓴 맛이 덜하고 순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순댓국은 직접 담아 묵힌 김치를 사용해 칼칼한 맛이 특징이다.
한 번은 한 손님이 김치가 들어간 순댓국을 먹으며 “정말 순댓국이 맞냐”면서 의심하다가, 다 먹은 뒤 “맛있다”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고. 또 다른 메뉴인 칼국수에도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다시마와 멸치로 낸 육수에 면을 푸짐하게 담아내 손님상에 오른다.
반찬은 직접 집에서 담그는 만큼 소박함이 살아 있다. 보통 열무김치와 깍두기가 제공되며 순댓국에는 더욱 칼칼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청양고추 장아찌가 상에 오른다.
한편, 가나안 분식의 김정숙 대표는 집안 식구가 운영하던 가나안 분식을 이어 받아 어느덧 5년째를 맞이했다. 김 대표는 “분식점을 운영할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히 시작하게 됐다”며 “하지만 나한테 딱 맞는 일이라고 생각될 만큼 일이 재밌다”고 말했다.
특히 매일 같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단골손님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때로는 손님들이 바쁜 김 대표를 도와주기도 하고 집에서 가져온 갖가지 음식들을 서로 나누며 정을 쌓기도 한다는 그는 “가나안 분식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전통시장 침체로 날이 갈수록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을 볼 때면 아쉬움을 느낀다. 장이 서는 날조차도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또 무전취식하는 손님부터 술을 마시고 고성과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바닥에 눕는 사람들이 있어 어려움이 많다. 김 대표는 “이럴 때는 혼자서 장사하는 게 정말 무섭다”며 “하지만 좋은 손님들도 많기에 웃으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베풀고 싶습니다.”
한편 가나안 분식에서는 순대와 순댓국 포장이 가능하며 포장 시 더욱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가격 : 순대 1인분 3000원, 라면 3000원, 순댓국 5000원, 손칼국수 4000원
■위치 : 당진전통시장 내 당진새마을금고 중앙지점 뒷편 골목
■문의 : 353-4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