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전용구장 유치와 관련, 당진시가 지역언론사에 엠바고(정보가 유출될 경우 막대한 피해 또는 손실이 예상돼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자제토록 하는 일)를 요청했으나 본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정병희 부시장이 기자에게 “괘씸죄”, “광고를 주지 말아야”와 같은 폭언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큰 피해가 발생하거나 지역의 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엠바고 요청은 주민의 알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과 함께 ‘광고’를 빌미로 ‘언론사 길들이기’를 하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당진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제 규모 전용구장 유치가 확정됐다. 당진시는 김홍장 시장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하겠다며, 언론사에 기자회견까지 보도를 미뤄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본지는 이번 사안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회 등 공식절차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며, 주민들의 알 권리를 제한할 만큼 보안을 유지해야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엠바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취재 당시 당진시 관계자들이 이번 배드민턴 전용구장 유치와 관련해 함구함에 따라,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인 신계륜 국회의원실을 통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으나 당진시는 기사 내용이 당진시 입장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광고비로 지역언론 길들이려 하나”

뿐만 아니라 정병희 부시장은 지난 24일 김홍장 시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를 향해 “기사를 잘 써주지 않으면 ‘괘씸죄’를 적용하겠다”고 발언하고, 다음날 부시장실에서 진행된 한 사회단체와의 환담자리에서 취재 중인 기자에게 “엠바고를 깬 것은 신뢰의 문제”라며 “광고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엠바고는 권력기관의 ‘알 권리 제한’이 남용될 수 있어 일방적 요청에 의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언론사의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언론계의 상식이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기동 사무국장은 “당진시 성과 홍보를 당진시장의 일정에 맞추고자 한 것은 엠바고를 지켜야 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만약 보도가 늦춰졌다면 가장 많은 지역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당진시대에 제때에 보도되지 않아 오히려 당진시는 홍보효과를 놓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행정기관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부시장이 기자를 앞에 두고 ‘광고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언론의 자존감를 훼손한 것은 물론 광고비로 지역언론을 길들이고자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