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진시민과 출향민 모두 넉넉하고 풍요로운 추석명절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가뭄을 견뎌낸 들판의 곡식들은 고통을 되새김질하며 알맹이를 가득 채워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같이 대풍이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렇게 풍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찌는 듯한 불볕과 목이 타는 가뭄을 이겨낸 농민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실의 계절을 맞이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나라 전체로는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여파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고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슬픔도 극복하고 메르스의 공포도 이겨내 이제 경기가 원상회복되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재난과 질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행정의 임무 중 어떤 다른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평택·당진항 매립지 분쟁으로 상처받은 당진시민들의 자존심에 대해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분연히 떨쳐 일어나 단합된 힘을 보여주셨고 시민들의 단합된 힘을 원천삼아 기필코 잃어버린 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결실의 계절이라 곳간이 그득해지며 마음이 풍요로워 인심이 후해지는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풍한설 몰아치는 시기에 대한 대비도 중요합니다.

그동안 당진은 급속한 변화를 겪으며 양적인 팽창 속에서 풍요로움을 누려왔습니다. 대공장이 입지하고 관련 기업들이 당진으로 앞다투어 이전했습니다.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당진에 와 정착하고 이주민을 수용하기 위한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건설되고 있으며, 도시는 급격히 팽창해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온했던 마을에 공해와 위험이 다가왔으며 큰 공장, 높은 아파트, 높은 땅값과 더불어 인심은 흉흉해지고 물질만능주의가 훈훈했던 인심을 갈아치웠습니다.

서로 돕고 남을 배려하던 마음씨는 온데 간데 없고 지독한 이기주의에 이웃끼리 동네끼리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남을 먼저, 마을을 먼저, 지역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당진의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의 손으로 당진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우리의 후세들이 살아갈 당진의 모습을 생각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 관심을 갖고 내일처럼 참여하며 팍팍해서 갈라진 인심에 새살을 돋게 하고 무너진 지역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이제 당진시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내 고장 살기 좋은 당진 만들기에 참여해야 합니다. 내 논두렁의 구멍을 다른 이가 메워주지 않고 내 구멍난 그물을 다른 사람이 기워주지 않듯이 내 집앞 쓰레기는 내가 치우고 우리가 사는 당진은 주인인 우리의 손으로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이기주의로 갈라진 마음의 상처를 화합으로 치유해야 합니다. 내가 사는 마을만 당진이 아니며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만 당진사람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고 같이 만들어가야 할 곳이 당진입니다. 시민이 가는 길에 행정은 조력자이며 정치는 안내자입니다. 결국 주인인 시민이 행정의 도움을 받아 정치와 상의하며 당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둥근 보름달은 풍요로움을 상징합니다.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시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당진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시민 한분 한분이 한가위처럼 넉넉하게 베풀고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는 늘 행복한 당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진시민, 출향인 여러분 다시 한 번 모두 행복한 추석 명절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