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게 뭔 일이래. 이 좋은 날에….”

고대면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렸던 지난 22일, 당진종합운동장에 모인 면민들은 들뜬 모습이었지만 불신과 갈등으로 분열된 한 마을주민들은 눈부시도록 푸르른 가을 하늘마저도 야속했다. 저마다 마을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이 운동장을 둘러싸고, 각 부스마다 주민들로 시끌벅적 했지만, 텅 빈 당진포2리 부스에는 장례식장에서나 볼 법한 조화(弔花)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당진낙협에서 추진하는 젖소목장(착유단지)으로 인해 주민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막아 낼 것”이라며 “김홍장 당진시장과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 사이에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종합운동장 입구에 ‘김홍장 시장·이경용 조합장 2011년 11월~2015년 8월까지, 전화통화 무려 1836회(전화3대)?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한 한 주민은 “통화기록과 녹취록을 갖고 있다”며 “(녹취록을 입수한 뒤) 가슴이 두근거려 잠도 못 잤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당진시가 착유단지 조성에 대한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내용과 해당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목장 조성과 관련해 이장 해임 요구와 고대면장 규탄에 이어 김홍장 시장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갈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반대 측 주민들과 대립하고 있는 이장과 마을 개발위원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낙협 축산단지와 관련해 개발위원회를 소집, 회의를 수차례 열었으나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관심 없던 주민들이 보상까지 끝난 상황에 이르러서야 반대를 하고 있다”며 “이장 및 개발위원회에서도 당초 반대 의견을 냈지만 주민들이 호응하지 않고, 대책 마련에도 무관심해 어쩔 수 없이 절차대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제 와서 이장에게 책임을 묻고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개발위원들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마치 동네를 팔아먹은 매향노처럼 취급하는 것에 대해 무척 억울하다”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갈등이 깊어져 주민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는데, 행정은 물론 그 누구도 중재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