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은 나무에 맺힌 과실을 살찌우고, 가을볕은 열매를 붉게 물들인다. 여름 내 참고 견딘 인고의 시간은 결국 과육 사이사이에 단맛으로 배어들었다.
대추 익는 계절이다. 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리는 대추는 자손의 번성을 의미해 폐백을 올릴 때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 주곤 한다. 그래서였는지 집집마다 심은 대추나무 가지는 대추가 영글어갈 즈음이면 축 늘어져 담장을 넘곤 했고, 동네 아이들은 오며가며 한 움큼씩 대추를 서리해 먹었다.
삼계탕과 같이 전통적인 보양음식에 꼭 들어가는 대추는 흔한 약재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친숙한 대추이지만 최근에는 다소 생소한 ‘사과대추’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과처럼 향과 식감이 좋은데다 크기는 보통 대추의 몇 배로 골프공 크기만하다. 크기가 큰 만큼 과육이 많아 생과로 먹기에 좋다. 게다가 당도가 25~36Brix로 수박이나 배, 감보다도 훨씬 당도가 높다.
사과대추에 들어 있는 리코펜 성분은 체내 독소배출을 돕고, 비타민 C가 귤보다 10배나 많아 피부 노화방지와 면역력 증가에 좋다. 뿐만 아니라 달콤한 맛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란다.
팔방미인 사과대추가 당진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호호호 사과대추농원’ 김영회 대표는 “10월 한 달간 사과대추가 수확된다”며 “인터넷 주문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주문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세 아들 이름의 돌림자로 만든 농장 이름처럼 사과대추를 생산하는 이들은 요즘 하루평균 150~200kg의 사과대추를 출하하며 ‘호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들, 사위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대표는 그래서 더욱 든든하다.
가구점을 운영하던 김 대표는 우연히 사과나무를 기르면서 과실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이 그저 신기하고 재밌기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사과대추를 알게 된 뒤 직접 농가를 찾아가 재배법을 배워 송악읍 복운리 등 세 곳에서 사과대추 농사를 짓게 됐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호호호 농장의 사과대추는 최근 해나루 브랜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김영회 대표는 “사과대추는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농가 소득에 쏠쏠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전국 최고의 사과대추를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넷 직거래 판매뿐만 아니라 앞으로 행담도 파머스마켓과 인터넷 농산물 쇼핑몰 당진팜( www.dangjinfarm.com )에서도 판매할 예정이에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사과대추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격(1kg): 지름 40mm 이상 2만 원, 30~39mm 1만5000원, 29mm 이하 1만 원
■블로그: blog.naver.com/dangjinfarm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