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진시의 최대 화두는 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이다. 그 이유는 행정자치부가 당진항 내항 매립지 250만 평(매립예정지 포함)과 아산 땅 60만 평을 평택 관할로 하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번에 빼앗긴 땅의 가격을 평당 100만 원씩만 환산해도 3조 원이 넘는다고 주장하며 분개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보다 더 큰, 이곳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 때문에 당진시와 아산시, 그리고 충청남도가 이 땅을 반드시 찾아와야 하고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04년 말 ‘당진항 지정’ 당시 당진항의 규모는 한보철강 내에 3선석, 동부제강 1선석, 내항 매립지에 2개 선석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제철에 12개 선석, 고대공단지구에 10개 선석, 당진화력 4개 선석(석회석 부두 포함), 당진항 내항 외측(서부두)에 7개 선석 등 도합 33개 선석이 가동 중이거나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송산지구 3개 선석과 안섬지구 1개 선석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당진항의 규모는 부산항, 인천항과 더불어 국내 3대 무역항의 반열에 드는 엄청난 규모이며 지금의 당진항은 1990년대 중반의 인천항보다 큰 규모다. 또한 당진항에서 1년간 처리하는 물동량은 무려 6500만t(20t 대형트럭 325만 대에 해당)에 달하며, 이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화주 등이 지급하는 항만경제(물류) 비용은 약 2조 원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당진항은 당진시민들이 제대로 인식할 겨를도 없이 급성장했으나 지금까지 당진의 행정과 정치는 항만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이나 부산이 항만도시이고 항만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이 크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또 언론이나 홍보 등을 통해 부산이나 인천의 항만경제가 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30%가 넘는다는 사실도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이처럼 부산시민, 인천시민의 30%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게 항만경제다.

인구는 540만 명의 싱가폴은 당진시보다 조금 작은 나라다. 이 작은 땅에 그 많은 인구가 살다보니 농사지을 땅이 없고 대규모 공단도 없는 나라이기에 식량은 물론 생필품까지 모두 수입해서 먹고사는 나라다. 그런 싱가폴의 국민소득은 우리나라보다 대략 2배 이상 높다. 자원도 없는 나라가 그렇게 잘사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이 바로 항만이다. 싱가폴은 항만이라는 하나뿐인 중추동력으로 부(富)를 이뤘다. 싱가폴에 비해서도 크게 손색이 없는 게 당진항의 현재와 미래다. 현재 당진항을 이루고 있는 항만부지 면적은 약 100만 평이다. 이 지역에서 연간 약 2조 원의 물류 관련 비용이 발생되고 있고 분쟁 중인 내항 매립지 250만 평도 항만부지이기에 연간 약 5조 원의 물류 관련 비용이 유발될 것으로 한국해양기술연구원(2015, 충남도 항만경제 용역)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당진항에서 발생되고 있는 약 2조 원을 단순히 당진시민 인구 17만 명으로 나누면, 당진시민 1인당 1176만 원 꼴이다. 이 돈은 어린 아기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당진시민 전부가 먹고 살 수 있는 금액이고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해도 연봉 4700만 원에 해당된다.

이처럼 큰 경제동력이 어디에 또 있는가? 항만경제가 이러하기에 부산시민과 인천시민 30%가 부산항과 인천항의 경제로, 싱가폴의 540만 인구가 항만경제로 먹고 산다는 것이다.

우리도 싱가폴은 아니더라도 부산이나 인천처럼 지금의 항만경제 중 30%만 지역경제화 시키면 당진시민 30%가 먹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당진시민들이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하기에 앞으로 매년 5조 원에 달하는 항만경제로 미래 50만 당진시민을 먹여 살릴 당진항 내항 매립지 250만 평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며, 이런 항만사업의 지역사업화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