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제출한 7056억 원의 예산안 중 예결산특별위원회에서 152억 원을 삭감했던 당진시의회가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해제에 따른 주민지원사업 예산 일부를 살려 총 96억5000만 원을 삭감키로 최종 의결했다. <본지 제1088호 기사 ‘시-의회 갈등 극으로…예산안 152억 삭감’ 참고>
당진시의회는 지난 21일 제3차 본회의를 열고 △당진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월정수당 및 여비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당진시주민자치협의회 설치·운영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201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 △2016년도 예산안을 상정했다.
이날 본회의가 열리는 아침부터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의회에 찾아온 송악지구 주민들로 의회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당진시의회는 이번 정례회를 통해 2015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 3.8%를 반영, 월정수당 6만7000원을 인상키로 의결했다. 또한 주민자치협의회와 관련해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진시주민자치협의회 설치·운영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2016년 예산안 의결을 앞두고 이재광 의장은 정회를 선포, 오후 3시 20분경 회의를 속개했다. 김기재 의원의 제안으로 2016년 예산안 중 당초 152억 원을 삭감키로 했던 것에서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해제에 따른 주민지원사업 중 도로 공사 관련 예산 등 일부를 살려 총 96억5000만 원을 삭감키로 최종 의결했다.
주민들은 일부 예산이라도 살아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이미 용배수로 공사 등을 추진하면서 길을 파헤쳐, 예산 삭감으로 공사가 원활이 이어지지 못한다면 내년 영농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환 주민대책위원장은 “이미 땅이 파헤쳐 있어 농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영농철 농민들 생업에 피해가 없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당진시의회 박장화 예결산특별위원장은 2016년도 예산안 심사보고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언급하며 “무능한 군주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근본으로, 군주는 어지러운 세태를 바로잡고,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 속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