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론의 집 식구들과 전달받은 식자재들
▲ 샤론의 집 식구들과 전달받은 식자재들

겨울이 지나고 있다. 올 겨울은 유독 추웠다. 소외되고 낮은 곳에서 따뜻한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샤론의집도 그랬다. 여성 중증장애인 7명과 정선이 원장이 함께 생활하는 이곳에는 부족한 지원금과 인력으로 연일 어려움이 가중되던 상황이었다. 그 때 누군가 샤론의 집 문을 두드렸다.

익명의 독지가, 식재료 보내와

12월이 막바지에 이르던 날이었다. 청솔종합유통을 통해 식재료가 배달됐다. 그 안에는 2~3일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식재료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보낸 이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배달원에게 물어봐도 “보내신 분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 후 작은 편지가 함께 왔다. 너무 적게 줘 죄송하다며 샤론의집 식구들의 생일을 챙기고자 하니 날짜를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에도 일주일에 2~3차례 씩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한 달 식단과 그에 맞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배달되고 있다.

한 달 4~50만 원 식비 줄여

한편 정선이 원장은 샤론의집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송악읍 청금리에 위치해 외부의 발길이 적어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도, 직원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식구들을 돌보는 것부터 시장보기, 밥하기 등 모든 일은 정 원장의 역할이었다. 정 원장은 “한동안 너무도 어려워 샤론의집 운영을 그만둬야 하나는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천사님의 도움으로 이 일이 내 사명임을 다시 깨닫고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전달 받은 식단과 식재료로 샤론의 집은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정 원장이 직접 장을 보지 않아도되며 체계적인 식단 덕분에 샤론의집 식구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정 원장은 “식재료가 들어올 때마다 우리 아이들도 너무 좋아한다”며 “우리 모두가 항상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달 여 지난 지금도 도움을 주시는 분의 성함은 물론 성별조차 몰라요. 우리 식구들은 모두 이 천사님께 감사해 하고 있어요. 그 감사함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