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당진시의회 의원들과 우강면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관계 부서로부터 무명섬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 지난 9일 당진시의회 의원들과 우강면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관계 부서로부터 무명섬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우강면 주민들이 삽교호 내에 위치한 무명(無名)섬에 이름을 짓고 생태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1973년 삽교천지구 대단위 농업종합개발사업 과정에서 호수 내에 퇴적으로 생성된 무명섬은 17만7924㎡(약 5만3000평) 규모로, 지금까지 별다른 이름 없이 지역주민들로부터 무명섬이라고 불려왔다.

겨울철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쉬어가는 철새 도래지인 무명섬에 대해 생태공원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된 가운데, 최근 철탑 건립이 논의되며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치위, 토론회 거쳐 이름 공모

우강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병훈)는 삽교호 수질개선 사업과 연계해 무명섬의 이름을 짓고, 관광자원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3일 무명섬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한 지역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병훈 우강면주민자치위원장 △문수일 창1리 이장 △인효식 당진시의원 △최선규 당진시 건설과장 △박대현 당진시 토지관리과장 △정남수 공주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등 6명이 패널로 나서 ‘무명섬을 위한 아름다운 이름을 짓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이병훈 우강면주민자치위원장은 “태화강·동진강 등은 삽교천보다 규모가 작지만 ‘강’으로 불리고 있다”며 “삽교천은 특별한 기준 없이 이전부터 ‘강’이 아닌 ‘천’으로 불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이섬·자라섬과 같이 무명섬에 아름다운 이름을 짓고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당진시 발전에 기어코자 한다”고 말했다.

우강면주민자치위원회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월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5월 중 한 차례 더 지역발전 토론회를 개최, 무명섬 이름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당진시는 아산·예산 등 인근 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친 뒤 당진시지명위원회 및 충청남도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국토교통부에 지명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며, 국토지리원에서 지명 등록을 완료하면 주민들이 지은 무명섬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당진시의회 현장 방문·점검

한편 무명섬 이름 짓기 및 생태공원화와 관련해 당진시의회(의장 이재광)는 지난 9일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관련 실과의 설명을 청취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무명섬은 홍수 시에는 침수되는 섬으로 생태습지 이외의 관광자원으로 지반이 약해 관광자원으로는 개발이 어려운 여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천정비기본계획, 자연환경보전구역 지정, 재정 여건 등으로 관광지 조성 계획을 수립하기에는 어려운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진시는 삽교천 하천환경 정비사업으로 무명섬 내부 토지에 생태습지가 조성되면 유람선, 부교 등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진시의회 인효식 의원은 “무명섬은 수도권과 가까운 철새도래지로 생태관광지화 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지역에 고압 철탑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서는 행정과 함께 무명섬에 아름다운 이름을 짓고, 이곳이 생태관광지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