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공체조
▲ 기공체조

지난 16일 오후, 고대면 장항2리 노인들이 삼삼오오 경로당에 모였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한방진료를 받기 위해 일찌감치 모인 노인들은 “시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진료해주니 매우 편리하고 좋다”며 입을 모았다.

당진시보건소(소장 한상원)가 운영하는 한방장수마을로 선정된 고대면 장항2리에는 매주 수요일 마다 의료진이 방문해 한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진시보건소 소속 서용인 공중보건한의사는 농사일을 하다 다리를 다친 사람, 만성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 감기 증상 등 몸이 불편한 마을 노인들을 위해 이들의 몸 상태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직접 진료하고 있다. 그는 노인들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진료기록부를 작성해 꾸준히 관리한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이나 뜸을 놓기도 하고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있다. 한방진료가 있는 날이면 경로당은 치료를 기다리는 노인들로 북적인다.

▲ 서용인 한의사가 노인의 아픈 다리에 침을 놔주고 있다.
▲ 서용인 한의사가 노인의 아픈 다리에 침을 놔주고 있다.

한방치료·건강 프로그램 제공

당진시보건소가 한방장수마을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농촌의 일손 부족과 고령화로 농사짓는 노인들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통증, 신체적 불편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교통이 불편한 마을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방장수마을사업이 시작됐다.

7년째 운영 중인 한방장수마을사업은 올해 고대면 장항2리를 8번째 마을로 지정해 2016년 한 해 동안 각종 한방 진료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인들의 한방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방공중보건의사, 약을 책임지고 있는 한의약전문요원, 노인들의 각종 신체활동을 책임지는 한방건강지도자 등 총 12명의 인력이 투입돼 노인들의 한방치료를 돕고 있다.

한방장수마을로 선정되면 무료진료를 포함해 중풍예방교실, 면역기능강화교실, 기공체조교실, 정신건강증진교실 등 총 5개의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 서용인 한의사가 노인의 허리에 침을 놔주고 있다.
▲ 서용인 한의사가 노인의 허리에 침을 놔주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도지사상 수상

지난해 한방장수마을 프로그램을 진행한 대호지면 적서리 주민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한방장수마을 프로그램을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신체변화 조사에서는 피로도, 유연성, 대뇌활성도 등의 각종 건강수치가 한방 치료를 받기 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장수마을은 지난해 한의약 건강증진사업평가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충청남도 통합건강증진사업 한의학 부분에서는 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진시보건소에서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희선 주무관은 “노인들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한방장수마을의 목표”라며 “노인들이 한방장수마을 프로그램을 통해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역대 한방장수마을 선정 지역

· 제1호: 송악읍 본당리

· 제2호: 신평면 한정리

· 제3호: 송악읍 고대2리

· 제4호: 순성면 백석리

· 제5호: 정미면 모평리·신시리

· 제6호: 우강면 대포리

· 제7호: 대호지면 적서리

· 제8호: 고대면 장항2리

>> 미니 인터뷰

한상원 당진시보건소장 “한방장수마을은 한방치료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유지를 돕는 사업으로 1년에 한 마을씩을 선정해 무료진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건소 소속 공중보건한의사 이외에 종종 일반 한의원과 연계해 무료 봉사를 하기도 하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용인 당진시 공중보건한의사 “매주 수요일 마다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은 문진하고 침과 약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고령인데다 힘든 농사일도 많이 해 온 노인들은 각종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진료를 통해 몸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쁘고 보람도 느낍니다.”

손상철 고대면 장항2리 노인회장 “나이가 들면서 일을 조금만 해도 몸이 많이 아팠는데 한방치료를 받고 나면 몸이 치료 전보다 좋아지는 걸 실감합니다. 그동안 한의원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마을에서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매우 편하고 좋습니다.”

손영화 고대면 장항2리 노인회 부회장 “한방장수마을 프로그램이 있는 시간에는 경로당이 한방진료를 받기 위해 온 사람들로 꽉 들어찹니다. 한의사가 직접 침을 놔주고 약도 주며,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건강체조도 가르쳐줘 시골 사람들에게 무척 유익한 프로그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