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지역민들은 물론 타 지역의 관광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즐기러 당진을 찾았다. 이들은 흥겨운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고, 1년에 한 번 열리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기억하고자 사진 찍기에 바빴다.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열린 2016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축제는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여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현장에 수많은 취재용 카메라와 취재진 그러한 세간의 관심을 말해줬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지난해 12월 당주미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 지역민들이 손수 당주를 담그고, 그 사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치렀으며, 지난 3월부터 기지시장에서 한 달 동안 줄을 제작했다. 특히 줄을 제작할 땐 지역민들과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축제위원회 임원들이 하루 종일 줄을 꼬아 직경 1m, 암·수줄 도합 200m, 무게 40t에 이르는 굵은 줄을 완성했다.

유네스코 줄다리기 사진전도 열려

축제 첫날인 지난 7일 국수봉 당제를 시작으로 용왕제, 시장기원제, 읍·면·동 솟대경연대회가 진행됐다. 이어 8일에는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 전달식과 함께 개막식이 열렸다. 또한 제3회 충청남도지사기 전국풍물대회와 제2회 어린이대항 줄다리기 대회,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 삼척줄다리기 시연행사 등이 열렸다. 이어 9일에는 제8회 전국스포츠줄다리기 대회와 14개 읍·면·동 전통줄다리기 대회 및 야간공연이 펼쳐졌다.

행사 마지막날인 10일에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줄 고사와 줄 나가기, 줄 결합,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특히 줄이 나갈 때는 각 20t의 큰 줄 2개를 기지시장부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운동장까지 약 2km의 거리를 4시간에 걸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직접 줄을 운반했다.

또한 이번 축제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전시 <줄다리기! 흥을 당기다>와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 줄다리기 사진전이 함께 진행돼 유네스코 등재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 켠에서는 소줄 꼬기 체험과 짚풀 문화체험이 이뤄지기도 했다.

수하 승리…풍년 일세

지역민들이 정성스럽게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는 데에는 마을의 화합과 한 해 농사의 풍년를 기원하는 선조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줄다리기는 물윗마을 ‘수상’과 물아랫마을 ‘수하’로 나눠 겨루는데, 수상이 이기면 나라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올해 줄다리기에서는 2:1로 수하가 승리했다. 이날 기지시줄다리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축하하기 위해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참석해 각각 수상와 수하에서 줄을 다렸다.

한편 줄다리기가 끝난 뒤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새끼줄을 잘라가는 재미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아들을 못 낳는 여인이 줄을 다려 마시면 사내아이를 낳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득남을 기원하지 않더라도 한 해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들이 한 움큼씩 줄을 가져가는 모습이 진풍경을 이뤘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당진시에서는 2007년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단독 종목 등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여건상의 어려움이 있어 2012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국가 간 공동등재 공모에 선정돼 국내 기지시줄다리기를 비롯한 영산줄다리기, 삼척기줄다리기, 의령큰줄땡기기, 남해선구줄끗기, 밀양감내게줄당기기와 국외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국가 간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 종목으로 공동 등재를 추진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등재가 확정됐다.

인터뷰 김홍장 당진시장

“대한민국 넘어 세계문화유산까지”

“기지시줄다리기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받은 이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넘어 기지시줄다리기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인터뷰 조성춘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장

“줄 나가기 재밌는 콘텐츠 계획”

“무사히 축제가 마무리 돼 말도 못할 정도로 기쁩니다. 또한 유네스코 공동 등재 이후 처음 열린 축제이기에 감개무량합니다. 참가자들이 더욱 즐겁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끔 콘텐츠를 기획하겠습니다.”

인터뷰 이석모 해오름풍물단 회장

“4시간 동안의 공연, 힘들지 않아”

“유네스코 등재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이기에 더욱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줄 나가기가 진행되는 4시간 동안 풍물단원들과 함께 쉬지않고 연주했는데 힘들지 않았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가 세계적으로 빛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 이병옥 씨(서산시 운산면·79)“계속해서 참여하는 축제”

“서산에 살고 있지만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열릴 때마다 항상 참여합니다. 축제가 재미있어 계속 오게 되더라고요. 또한 손녀딸이 줄 나가기 행사에 참여한다고 해서 응원하러 왔습니다. 모두 힘내십시오!”

인터뷰 이상기 씨(읍내동·43) 아들 이도현(12) 딸 이시현(8)

“추억 쌓을 수 있어 좋아”“가족들과 함께 찾아왔어요. 포항에서 당진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에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처음 참여하게 됐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줄을 당기는 등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