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취업은 높은 벽이다. 그 벽을 넘어 취업의 문을 두드리려 해도 기회의 발판마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이 보이지 않고 소리를 듣지 못해서, 혹은 몸이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인에게 취업은 언제나 멀리에 있었다.

하지만 당진시장애인복지관(관장 이병하)이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를 지난달 27일 개최하며 이들에게 취업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전했다. 그동안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박람회는 매년 개최됐지만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는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문이 열린 것을 비롯해 취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 앞으로의 진로까지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사업체 참여

이날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 채용관에는 jw생명과학 및 석문회복기요양병원, 해나루보호작업장 등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경증장애인부터 중증장애인까지는 물론 장애 종류를 막론해 채용을 희망하는 업체도 참여했다.

또한 장애인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일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하나마이크론(주)의 경우 반도체 사업장이며 (주)지엔은 시설 경비와 미화 업체다. 또 해나루보호작업장을 커피 원두를 생산하며 손 세차를 담당하는 car wash도 참여했다.

이날 채용의 기회를 얻고자 이날 박람회에는 300여 명의 장애인이 발걸음을 했다. 지역 내 장애인 시설·기관·단체 이용자들은 물론 인근 지역인 서산 삼봉학교의 장애 학생까지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다양한 부대행사까지 마련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박람회가 치러졌다. 홍보관의 경우 장애인 유관기관을 알려 장애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부대행사로는 장애인들이 취업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이력서 증명사진 촬영과 타로 적성 검사, 이미지 메이킹, 이력서 클리닉, 우드토피아, 건강 검진장 등이 마련됐다.

이미지 메이킹에서 면접용 화장을 하고, 증명사진을 촬영한 뒤 이력서를 작성하고 클리닉까지 받도록 박람회를 구성했다. 이미지메이킹에서 재능기부를 맡은 이우미 오휘 우미 스킨케어 원장은 “장애인분들이 처음 화장해 봤다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며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장애인 취업 안내

한편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는 지난해 직업지원팀을 신설해 장애인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접수부터 시작해 직업 상담, 재활계획 수립, 직업훈련, 취업알선, 취업후 적응지도까지 구직활동을 돕는다. 이곳에서는 장애 특성에 따라 가능한 취업 분야를 찾고, 또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장애인 직업지원팀은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내에 마련돼 있다.

■문의 : 360-3085

인터뷰 이병하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

“당진, 장애인 일자리 부족”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장애인들이 취업의 가능성을 느끼고 또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랍니다. 당진은 타 지역에 비해 중장비 등을 다루는 업체가 많아 장애인들이 취업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는 당진시와 연계해 근로작업장을 만들어 장애인 취업을 도울 예정입니다.”

인터뷰 인성테크 이을선·양정열 대표

“장애인 고용에 많은 업체 관심가져주길”

“인성테크는 기계작동스위치 등 자동제어 부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현재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훈련생에게 임가공사업을 위해 제품 조립을 위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다르게 장애인분들이 근로 능력도 있고 다들 성격이 좋아 장애인 채용에 긍정적입니다. 많은 업체가 관심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현우 당진정보고 학생

“취업 위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준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취업을 하고 싶어 박람회를 찾았어요. 저는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 원두 개수 세기 일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 취업을 위해서 자기소개서도 준비해 오고 이력서도 작성했어요. 또 면접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도 고민했습니다. 저는 취업을 하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