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夏山花漸漸稀 (시하산화점점희)
초여름 산화는 점점 드물어지는데
新枝潤葉總菲菲 (신지윤엽총비비)
새 가지 부드러운 잎이 모두 우거져 아름답다.
田頭執器農夫過 (전두집기농부과)
밭머리에는 농구를 잡은 농부가 지나가고
檐下含泥燕子飛 (첨하함니연자비)
처마 밑에는 진흙을 머금은 제비가 난다.
麥地風生翻碧浪 (맥지풍생번벽랑)
보리밭에 바람이 이니 푸른 물결이 번득이고
草原雨止燦澄輝 (초원우지찬징휘)
초원에 비가 그치니 맑은 빛이 반짝인다.
是時萬物皆欣悅 (시시만물개흔열)
이때의 만물들 모두가 기뻐하는데
鄕老吟筇緩緩歸 (향로음공완완귀)
향로의 음공은 느릿느릿 돌아온다.
注 :-
菲菲 :- 풀이 우거진 모양. 꽃이 아름다운 모양. 좋은 향기가 나는 모양.
澄輝 :- 맑은 빛.
吟筇 :- 읊조리는 지팡이, 시를 읊조리며 지팡이를 짚고 가는 사람.
“신록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오월은 일 년 중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계절입니다. 열기가 넘쳤던 4.13 총선도 지나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들녘에서는 연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처마 밑에는 집을 짓고 새끼를 치는 제비가 오월의 긴 해를 짧은 듯이 분주하게 들고 납니다. 수확을 기다리는 보리는 하루 햇빛 에도 황금색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만상들이 저마다의 일정에 따라 역사의 톱니바퀴가 돌아가 듯 쉬지 않고 흘러가 5월이 흘러갑니다.”
>> 김두식 한시작가
- 당진 남송한시연구회원
- 전 송악중·고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