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TV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으며 죽어간 아이들과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살아온 부모, 그리고 현재도 그 영향으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오늘날 물질만능에 젖어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나 종교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과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이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사회에 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지 두 가지 측면에서 되짚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거룩함의 상실이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마태4.4)’고 예수님이 유혹을 물리치며 들려 주셨던 말씀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인 진리와 사랑 그리고 소중한 인격과 생명 가치들을 외면한 채 오로지 빵으로 대변되는 물질화와 세속화라는 달콤한 유혹들을 선택함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우리 인간의 존엄성과 거룩함을 잃어왔다. 사람보다는 물건에, 회사의 이익인 빵에 가치를 더 두며 살아가다 보니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물질 만능에 젖어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들의 양심 불감증이다.
가습기 살균제 일은 이런 결과가 발생하기 전에 관계자들이 충분히 검증하고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증명했어야 했다. 그러나 많은 검증 기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걸러내지 않았다. 빵 때문에 안한 건지 못한 건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아니 우리 사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또한 우리사회는 경제발전이라는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인권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들을 그동안 소홀히 대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곪을 대로 곪아서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를 비롯해 오늘날 사회의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종교인, 지식인들이 좀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세상의 죄악들을 판별해 주고 경종을 울려 다시는 이런 아픈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런 죄도 없이 희생된 영혼들이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소망하며 진실이 밝혀져 슬픔에 잠겨있는 가족들이 하루 빨리 마음의 평화를 얻어 기쁘게 잘 생활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