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참가키로 했던 한·중 국제무역박람회가 개최를 6일 앞두고 현지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한·중 국제무역박람회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최초로 열릴 계획이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다고 단둥시 측이 통보했다. 단둥시는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실시한 안전검사 결과 박람회 개최 장소인 국문만 가구생활광장의 소방시설에서 고장을 발견했으며, 박람회 개최에 필요로 하는 전력 용량을 만족시키지 못해 사용을 중지하라는 통지를 받아 부득이 연기됐다”고 지난 3일 당진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박람회 취소의 이면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단둥시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가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우려해 취소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 직후 행사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리 부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이 관계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남한 지자체와 함께하는 박람회 개최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단둥시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10월 북한과 공동으로 중·조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를 개최해 왔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는 당진시와 의정부시·군산시·광명시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가운데 당진지역에서는 11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가해 현지 판로를 개척하고, 해나루 농·특산물 홍보 및 현지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온 당진시와 지역 기업 측은 물류운송비, 부스설치비용, 항공료 취소 등으로 약 5200만 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단둥시에서는 부시장 일행을 파견해 박람회 개최 연기 원인을 설명하고 공식 사과할 계획으로, 손실보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