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이 극심한 혼돈을 거듭하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민심의 신뢰를 상실한 정치권은 내우외환과 진영논리를 비롯한 기득권 선점 경쟁 등으로 국민의 올바른 생각과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역시 극도로 팽배해진 이기주의와 단절된 소통의 장벽을 뛰어 넘지 못해 갖가지 부작용과 폐해가 쌓여 가고 있는 게 외면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성장과 분배, 계층과 세대 간의 공감할 수 없는 불통에서 기인되는 갈등은 결국 우리 사회에 나만 존재하고 우리가 없는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류문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도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원시부족은 21세기라는 초고도의 문명사회와 마주하면서도 수천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변함없이 전통과 맥, 혼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끊임없이 견지하고 있는 동질성과 공평, 결속이라는 화두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려놓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사회의 산물인 물질문명의 풍요로움이 우리 삶을 지배한 이후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배타적인 사고, 주인정신의 상실이라는 우려스러운 현상이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는 간과한 채 언제부터인가 기득권과 권리만 내세우고 이해관계의 유·불리에 서고, 주변의 입장과 생각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안타까운 실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폐해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기도 하고 상생과 공존의 틀을 깨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건강해야 할 커뮤니티 붕괴와 함께 기대와 활기가 넘쳐나야 할 지역사회 발전에도 결정적으로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부인할 수 없는 이러한 사실 앞에 진정 어린 성찰과 자성을 전제로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솔직한 고민을 바탕으로 탈출구를 찾아야 할 때다.

늘 ‘네 탓’으로 일관했던 문제의식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본질을 들여다보며 ‘내 탓’으로부터 시작해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보듬는 공동체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거듭나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이는 사회가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건전한 커뮤니티 구축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진정성이 담보된 소통이나 일방의 주장보다 상대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관심에서 벗어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늘 함께 해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패러다임이 전제될 때 열린 대화의 장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에도 소통의 부재와 붕괴된 공동체의식에서 비롯된 크고 작은 갈등 현상들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대부분의 현안에서 노골적인 불만이 표출되거나 마찰을 빚고 있다.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라는 절대가치를 앞에 두고 이해관계의 잣대를 들이대거나 아전인수 격의 해석으로 나만이 최선이라는 이기주의적 발상을 우리라는 공동체 앞에 내려놓아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지역사회 현안은 물론 주변의 크고 작은 일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관심이 절실한 때다.

국내 곳곳에서 파생되는 온갖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수조 원대에 이른다는 관련 연구계의 보고를 참고한다면, 최근까지 정확하게 집계된 통계는 없지만 우리 지역사회 역시 예상 밖으로 유무형의 대가를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폐해를 극복하고 진정한 지방자치의 본령인 주민자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시대적 소명은 변화와 혁신, 소통과 화합,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주인정신 함양이다.

소통의 생산적 유발효과는 미래를 지향하는 지역발전은 물론 상생과 신뢰가 담보된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튼실한 공동체 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