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상록수>로 일제감정기 농촌계몽을 이끌었던 심훈 선생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심훈상록문화제가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필경사 및 어름수변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심훈상록문화제는 ‘상록수의 고장 당진, 심훈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를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추모제 및 시비건립식 개최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9월 1일 필경사 일원에서 거행되는 추모식에서는 심훈 선생의 넋을 기리는 한편 시비건립식이 진행된다. 시비에는 심훈 선생의 시 <그날이 오면>이 기록된다. 둘째 날인 2일에는 한국국악협회 당진지부가 주관하는 심훈청소년국악제와 해오름난타의 공연 및 개막식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후 7시 어름수변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3일에는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 및 소공연장에서 한국음악협회 당진지부가 주관하는 심훈음악콩쿠르와, 한국민술예술협회가 주관하는 풍물길놀이, 충남민요경창대회, 당진전통농악 시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학 행사 강화한 프로그램
이번 심훈상록문화제에서는 문학행사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3일 어름수변공원 저류지에서는 나루문학회와 당진시청 소셜미디어팀이 함께 공동주관하는 ‘당진벨을 울려라!’가 진행된다. ‘당진벨을 울려라!’는 소설 <상록수>를 바탕으로 하는 퀴즈가 출제된다.
또한 제3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는 베트남 출신의 소설가 바오닌 씨가 선정됐다. 실제 베트남 인민군 출신인 바오닌 작가는 <전쟁의 슬픔>이라는 소설에서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며, 런던인디펜던트 번역문학상, 덴마크 ALOA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바오닌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강연회는 오는 3일 3시30분부터 당진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문화제에서 새롭게 제정된 특별상에는 당진 출신 소설가 남정현 작가와 <상록수>를 영화화한 임권택 감독이 선정됐다. 심훈문학상 심사위원인 고은 시인은 “남정현 작가는 당진 출신의 고전적인 참여문학의 원로”라며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감내한 남 작가의 작가의식이 한국민족문학의 귀감이 된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이어 “임권택 감독은 심훈의 대표작을 영화화 했다는 점에 주목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학상 공모…열띤 경쟁
작가 지망생 또는 등단 10년 미만의 신인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20회 심훈문학상은 소설 부문에서 권현숙 씨(작품: 가난한 문장에 매달린 부호의 형태에 관하여)와 이태승 씨(작품: 우리 중에 누군가를)가, 시 부문에서는 김하연 씨(작품: 전봇대의 구인광고)가 선정됐다. 해당 작품들은 “개성 있는 문체와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오랜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심훈문학상에는 소설부문 약 240개, 시 부문 약 800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이 벌였다.
한편 지난 6월에는 심훈중앙대문학캠프 및 심훈중앙대청소년문학상을 실시했으며 학생 서예대회, 학생 미술대회, 학생 백일장 등이 이뤄지기도 했다. 시상은 3일 어름수변공원에서 열리는 심훈문학상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설치미술·심훈벼룩시장 열려
심훈상록문화제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해 공원이라는 자유롭고 열린 공간에서 당진시민들을 맞이하며 화합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당진설치미술협회(회장 박동구)에서는 폐현수막을 이용해 만든 터널과 우산을 이용한 작품 등을 어름수변공원 아트브릿지 일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4일에는 5개의 치어리딩팀이 나와 응원을 선보이는 심훈치어리딩페스티벌이 열리며, 당진지역의 농산물 및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홍보하는 심훈벼룩시장이 새롭게 펼쳐진다.
인터뷰 한기흥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마음에 남을 문화제 되길”
“올해 심훈상록문화제가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7월에는 소설 <상록수>의 일본어 번역본이 당진시에 기증되는 의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심훈상록문화제의 정체성 확립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여러 가지 다채로운 행사들은 물론 문학문화제로서 면모를 갖추고자 특별상을 제정하는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심훈상록문화제에 참여하는 당진시민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의미 있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심훈상록문화제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및 공연을 즐기며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