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석문면 삼화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현장에서 주민들이 고출력 안테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지난달 30일 석문면 삼화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현장에서 주민들이 고출력 안테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 당진송신소가 석문면 삼화2리 일원에 안테나 신설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전파 피해를 호소하며, KBS 측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 당진송신소는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방송 송출을 목적으로 지난 1979년부터 삼화리 일원에 고출력 안테나를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약 40년 간 사용해온 안테나가 염분에 의한 부식과 노후가 심각해 새로 교체키로 하고 공사를 추진하던 중, 기존 안테나 교체 기간 동안 방송 송출을 이어가기 위해 예비 안테나를 신설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0년 동안 삼화리 일원에서는 유선전화, 전기밥솥, TV 등 전자제품이 쉽게 고장 나고, 가축은 물론 암환자 등 병든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고출력 안테나로 인한 전파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층 건물이 없는 마을에서 100m가 넘는 안테나가 설치돼, 비가 오거나 천둥·번개가 칠 때면 안테나로 전류가 모아져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 살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렇게 주민들이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왔지만, 최근 안테나 교체·신설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민들에게 사업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 고출력 안테나를 세우고, 철조망 울타리를 만들어 혐오감을 주는 등 피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KBS 당진송신소는 기존의 안테나를 교체, 높이 120m의 안테나 2기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높이 100m의 저출력용 예비 안테나 2기와 순찰로, 울타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KBS 당진송신소는 지난달 30일 삼화2리 마을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종윤 당진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당진시 관계자, 어기구 국회의원실 권혁철 보좌관 등이 함께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KBS 당진송신소 관계자는 “신설 안테나 운용 중 문제 발생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본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본사와 협의할 때까지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하라”며 “사업을 백지화 하고 주민들과 협의 단계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