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지역 농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약 400평 부지에 서리태콩을 심고 수확할 날만 기다려 온 김남환 씨(시곡동·75)는 며칠 전 고라니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3년 전부터 콩 농사를 지어온 김 씨는 지난해에도 고라니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하지만 고라니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마다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라니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지그물도 소용 없었다.
김 씨는 “그물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라니가 농작물을 짓밟고 콩을 다 뜯어갔다”며 “무더위 속에서 힘들게 농사지어온 곳이 한 순간에 쑥대밭이 돼 허탈하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 씨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야생동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당진시 환경정책과 환경정책팀 이상영 주무관은 “고라니의 개체 수 증가로 고라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포획용 총기가 제한돼 있어 수량이 부족해 야생동물 포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에서는 야생동물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 피해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현지 조사 후 피해액이 20만 원 이상일 경우 보상 가능하며, 피해 농가는 해당 읍·면·동 사무소에 피해상황을 신고, 보상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당진시의회 김기재 의원은 “수확기를 앞두고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민원이 곳곳에서 빗발치고 있다”며 “당진시에서는 피해가 많은 지역에 피해방지단을 투입하고, 피해방지용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농가들에게 야생동물 피해보상에 대해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