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우리이웃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송악면 청금리 출신의 박기억(35세)씨.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나이에도 오직 법관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 하나로 수년동안 사법고시에 도전해온 박기억씨는 마침내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는 박씨 자신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지만 가족들의 든든한 뒷받침과 이웃어른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논 한마지기 없는 궁핍한 살림에 3백그루의 사과농사만으로 2남2녀를 착하고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 이재연씨.
시장에 좌판을 차려놓고 땀흘려 가꾼 사과를 내다 팔아 자식들을 공부시킨 어머니는 장남의 합격소식을 듣고는 눈물부터 흘렸다. 자식의 성공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어머니 이씨의 눈물은 그야말로 피와 땀의 결정체였기에 훨씬 값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형을 위해 대학까지 포기하고 일찍부터 직장생활을 했던 속깊은 남동생, 출가한 몸임에도 동생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던 누나가 박씨의 고행길을 함께 동행했던 것이다.
박씨의 합격소식은 가족들 뿐만 아니라 청금리 전 주민들에게도 낭보중의 낭보였다. 그동안 어머니 이씨의 고생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주민들은 합격소식이 전해지자 성대한 마을잔치를 벌였다. 노인들은 손수 돼지를 잡고, 아낙네들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하여 모두가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 주었다.
한겨울 추위를 녹인 이 조그만 마을의 잔치를 보며 아직도 우리주위엔 이웃의 기쁨을 자신의 일로 여기고 함께 기뻐하는 순수하고 소박한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얼마든지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