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삽교천 바다공원을 방문했다. 조카들과 함께 놀이터로 향하는 동안 길 한 쪽에서는 난타 공연이 한창이었고, 놀이시설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연장 바로 옆 X-game장(익스트림 스포츠-극한스포츠라고도 하며 대표적으로 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스케이팅, BMX등이 있다)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아닙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무색하리만큼 아이들의 미끄럼틀로 전락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누구하나 제재하기는 커녕 부모도 같이 안내표지판은 무시한 채 미끄럼틀 타기 바빠 보였다.

현장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자 하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도 있었지만, X-game장을 미끄럼틀처럼 이용하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로 뒤엉켜 이곳이 미끄럼틀을 타기 위한 시설인지, 인라인스케이트나 스케이드 보드를 위한 시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아이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김국재(34세·평택) 씨는, “평일에 한적하던 X-game장이 기억나, 주말에 아이들과 모처럼만에 삽교천에 들려 여가를 즐기고자 했다”며 “하지만 오늘처럼 정리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것은 매우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인터뷰 이후 자녀와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정리하며 자리를 이동했다.

X-game장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우리 아이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정작 시설을 올바르게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불편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