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협의회장 윤종호)가 ‘보행자 중심 도시와 도로 다이어트’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19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이 시민 참여를 통한 녹색교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를 발표하고, 윤수혁 당진시 도로과 도시계획도로팀장이 당진시 보행환경 개선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업 추진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윤종호 상임협의회장의 사회로 △강종수 당진시중중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동료상담사 △이준섭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안효권 당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임아연 당진시대 편집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보행자 중심의 도시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요 발언
송상석 사무처장
“걷기 좋은 길, 시민 참여 필수적”
외국의 경우 도심지역의 혼잡통행료를 징수해 대중교통 활성화에 투자하는 등 보행자 우선 및 차량 운행 제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행자 우선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존 차선을 줄이고 인도를 넓게 만든다 해도, 주차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인도에 주차를 하기 시작하면 보행자 중심의 거리 조성은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차로를 줄이는 대신 주차공간을 마련해 보행자들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많은 상인들이 사람들이 쇼핑하기 위해서는 차량 통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보행자가 많을수록 상권에 더 유리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차가 있으면 그냥 통과할 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보행자 중심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의 의식 변화와 합의가 필요하다.
윤수혁 도시계획도로팀장
“구터미널-시장 보행환경
개선 추진”
구터미널부터 당진시장 일대를 대상으로 보행환경 개선지구 조성사업으로 ‘행복한 걸어가유 길’을 만들 계획이다. 이 지역 16개 노선에 대해 총 18억 원(국비 9억 원 + 시비 9억 원)을 들여 시케인 도입, 스템프 포장, 차 없는 거리 조성, 전선 지중화 사업, 시장 간판 교체 등을 추진하며,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주민의견 수렴 및 기획단 협의, 자문단 검토를 거쳐 실시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구간 별로 차량 진입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차 없는 거리에는 스템프 포장을 통해 디자인을 살릴 예정이며, 철제 가로등, 벤치 등이 설치된다.
강종수 상담사
“장애인이 편하면
모든 사람이 편하다”
도로·교통 이용에 있어 가장 약자는 바로 장애인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면,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저상버스 도입 확대가 필요하다. 장애인과 같은 교통약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재 인도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 등을 차고 위험하게 도로로 통행하는 이유는 도로로 다니는 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인도에는 전신주와 가로등, 가로수가 통행을 가로막고 있고, 특히 나무가 자라 뿌리가 커지면서 인도가 튀어나와 매우 위험하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판과 횡단보도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음성안내 시스템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준섭 위원
“걸으면서 즐거움 느낄 수 있어야”
보행자 우선인 거리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정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철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도로의 시설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걷는 길, 차량 통행 제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부터 변화해야 한다. 도로는 보행자 중심의 길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일부 쌍방통행길의 경우 한 쪽에 불법주차된 차들로 쌍방통행이 무의미하므로 길가 주차공간과 인도를 마련하고, 차량은 일방통행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보행자들을 위한 길을 만들 때 단지 길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말고 길을 걸으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가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신주, 쓰레기통 등 보행에 장애가 되는 각종 시설물을 정리해서 보다 쾌적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유종준 사무국장
“폭 8m 도로는 이제 그만”
구시가지는 물론 최근 완공된 도시계획도로도 인도가 없어 시민들이 차도로 다니는 길이 상당히 많다. 또한 주행차량과 주차된 차량, 보행자가 뒤엉켜 위험한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너비 8m의 2차선 도로는 불법주차로 인해 중앙선은 무의미해지고,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앞으로 8m 도시계획도로는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의 경우와 같이 도로 폭을 6m로 줄이는 대신 2m의 인도를 확보해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노인들이 많이 다니는 농촌지역의 경우도 인도가 없어 위험한 곳이 많다. 인도 확보가 어려울 경우 갓길과 차도 사이에 표지봉을 설치해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
안효권 시의원
“100년 내다보는 도시계획 필요”
그동안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 우선순위가 사람보다 경제발전 등에 집중돼 있었다는 것을 도로와 인도를 통해 알 수 있다.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을 생각하지 않고 차량이 편리한 길을 만들어 왔으며, 심지어 제설작업 조차도 도로는 신속하게 이뤄지지만 인도는 자연스럽게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도로 확장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 확장을 해놔도 버스, 대형 공사차량 등이 길가에 주차를 해 사실상 도로폭이 더 좁아진 경우가 있다. 도로를 개설해도 결국 길 한 쪽은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이는 주차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100년을 내다보고 도로를 개설하고,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휠체어, 유모차 등을 이용해 직접 당진지역 원도심을 걷는 퍼포먼스를 통해 교통약자들이 걷기 좋은 길을 만들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
임아연 편집부장
“걷기 좋은 길은 곧
원도심 활성화 방안”
원도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취재하다 보니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 것이 원도심 활성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침체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원도심에 문화예술인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에 상인들은 주차장 조성, 도로 확포장 등 시설을 요구했지만, 이는 원도심 활성화의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주차장을 외곽에 만들고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원도심에 접근한 뒤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독일의 담슈타트 지역의 경우 자가용 차량 접근을 막는 대신 대중교통 노선을 잘 구축해 도심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원도심에서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는 보행자들의 천국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독일 하멜른 지역처럼 정책적으로 대형마트가 입점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각각의 특성을 가진 작은 가게들을 유치하는 것도 보행자들이 걷고 싶은 길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