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은행에는 ‘찬바람’

민간이전 과도기, 성금기탁 주민수와 액수 모두 줄어

한보쪾환영쪾두산 기탁금 전혀 없어

경제불황과 고용불안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창구인 당진군 상조은행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당진군이 지난 연말인 12월 1일부터 군상조은행을 통해 사랑의 성금을 접수한 결과 성금을 기탁한 주민수와 금액이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들어 담당부서인 사회과에서 울상을 짓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97년 1월 10일 현재 사랑의 구좌를 통해 입금된 성금은 4천5백98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금된 금액인 4천7백84만원보다 2백만원 가량이 줄어든 액수다. 액면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군이 걱정하는 것은 지난해 1월말까지 기탁된 성금 총액이 6천6백31만20원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더이상 성금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환영철강과 두산음료가 각 3백만원씩 성금을 내고 한보 역시 1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했었지만 기업체마다 몰아 닥친 경영난으로 올해는 이런 굵직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경영난이 아니더라도 일반 주민의 참여도와 관심도 역시 지난해 보다 많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월 10일까지 성금을 접수한 주민은 지난해에 123명이었으나 올해는 고작 85명으로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불우이웃돕기성금 접수창구가 썰렁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불황 뿐만 아니라 갈수록 공동체 정서를 망각해가는 세태와 지난해 7월 1일부터 발표된 기부금쪾품 모집에 관한 법률의 제한 조항으로 성금모금이 까다로워진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법률이 개정되기 전인 지난해까지 군은 군에서 1년내내 성금을 접수해왔으나 이번부터는 지정기간인 12월~1월동안만, 그것도 반드시 구좌를 통해서만 성금을 접수받고 있다. 성금의 집행 내역도 엄격하게 정해져 있어서 정해진 내역외의 지정기탁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그동안 성금과 관련된 관리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이 사업을 점차적으로 민간에 이전할 방침인데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최근의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가뜩이나 메마른 주위의 인정이 더 메마르지 않을지 우려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