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지역업체인 중앙개발이 최근 GS건설로부터 4건의 공사를 하도급 받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총 12억 원 가량의 손해를 봐 도산 위기에 몰렸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앙개발 이상학 대표에 따르면 GS EPS가 당진4호기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공사을 추진하면서 민원 해결 및 지역업체 우선 사용 등의 이유로 관련 공사에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바닷물이 올라와 이를 수습하는 등 공사비가 당초 77억 원에서 105억 원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청인 GS건설 측에서는 이에 합당한 공사비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GS건설 측이 보험 문제로 서명이 필요하다면서, 대표이사인 자신도 모르게 부사장에게 날인을 받았다”며 “GS 측에서는 이를 정산에 날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사에서 4억9000만 원의 손해를 보게 돼 원청에 항의하니, 다른 공사 참여로 손해비용을 보전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해서 또 다른 공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번째 공사인 당진4호기 복합화력발전소 및 배수로 건설 공사에서도 1억9000만 원의 적자를 봤고, 같은 이유로 안양2호기 건설 공사에도 참여했지만, 또다시 4억5800만 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 자동크린넷 3-2차 시설 공사에 참여하던 중 1억 10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결국 공사를 포기하고 타절했다.
이렇게 4번의 공사에서 중앙개발이 손해 본 금액만 총 12억 원에 달한다. 중앙개발은 지난 2일부터 GS EPS 앞에서 하루 3시간씩 집회를 열고 이 문제를 알리고 있다. 이상학 대표는 “다른 사업에서 번 돈으로 대부분의 인건비·자재비 등을 간신히 지급했지만, 손실이 너무 큰 데다, 다른 사업까지 영향을 미쳐 줄도산 나게 생겼다”면서 “손실 금액이 너무 커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탄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을 유치함으로써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지만, 대기업의 횡포로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지역업체가 도산한다면, 이게 과연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GS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대기업과 하청업체 간의 하도급 실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의 최저가 입찰 경쟁으로 하청업체에서는 최대한 공사비를 줄여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안전 문제다. 하청업체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공사기간 단축에 대한 압박으로 노동자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현대제철 사망사고 역시 근본적인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당시 현대제철에서 근무하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A씨(37)는 원료를 옮기는 통로(슈트)를 점검하던 중 철광석 분배 설비와 슈트 사이에 몸이 끼여 압사했다. 업계에서는 A씨가 혼자 근무하지 않고 2인1조로 근무했으면 이 같은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용역업체 직원 B씨(20)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졌던 사고 역시 2인1조가 아닌 혼자 근무하면서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하도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