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명의 국민이 하나가 되는 일이 있을까요?

우리는 1988년 88올림픽, 2002년 월드컵에서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때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열기를 가진 전통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기지시 줄다리기’입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5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문화유산입니다. 일제 치하에서는 민심의 단결을 두려워한 일제의 가진 박해와 압력으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후한이 생겨 복원하였고 지금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당진지역의 민초들이 남녀 구별 없이 합심하여 전통을 수호하고 줄다리기 행사를 유치하였습니다. 이후 2015년 12월 2일,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의 하나로서 발전함은 물론 세계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민초들이 짚, 삼베, 칡넝쿨 등을 엮어서 소규모로 시작한 줄다리기가 500년의 숨결을 간직한 채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이자 전 세계의 인류무형 유산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거대합니다. 직경이 무려 1.8m로 무게는 40t에 이릅니다. 그 길이는 암줄 100m, 숫줄 100m 합쳐 200m가 됩니다. 수천 명이 끌어야 옮겨질 수 있는 무게이자 길이입니다. 매년 음력 2월초부터 잔줄 제작을 시작해 음력 3월초에 큰 줄이 완성됩니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4월 6일부터 4월 9일까지 나흘 동안 이뤄집니다. 첫째 날에는 솟대 경연대회, 당제, 용왕제, 시장기원제를 시작으로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전국풍물대회, 전통혼례, 문화한마당, 전국 스포츠 줄다리기대회(어린이대회, 초등부, 일반부)와 그네뛰기,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체험 행사가 이뤄집니다. 넷째 날에는 읍·면·동 줄다리기 대회, 전국 스포츠줄다리기 결승전, 메인 행사인 줄다리기 행사가 진행됩니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인 9일은 아침 일찍부터 각 마을에서는 농기를 앞세워 신명나는 풍물소리와 함께 줄다리기 장소로 모여듭니다. 이때 수백 개의 농기가 나부끼고 풍물패들의 풍물소리와 수천 명의 함성소리에 기지시리는 떠나갈듯 합니다. 새 생명의 에너지와 힘을 체험할 수 있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수천 명의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이 구령에 맞추어 무려 40t의 무게와 직경 1.8m의 줄을 한 발 한 발 박물관 시연장까지 옮깁니다. 이 광경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광경입니다. 승천하기 위해 용트림 하는 용처럼 보입니다. 숫줄이 앞서고 암줄이 뒤따릅니다.

수많은 인파가 “의여차~~~영차, 의여차~~~영차”라고 소리치며 약 1Km 거리를 이끌고 갑니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굉장한 아주 신비스런 모습입니다. 이 줄이 시연장에 도착하면 암줄과 숫줄을 결합시켜 두 개의 거대한 줄이 하나의 줄이 됩니다.

여기에는 오묘한 뜻이 있습니다. 만물의 생성의 근원인 암수의 정받이가 잘되어 튼실한 열매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의미와 풍년이 들게 해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드디어 수천 명이 줄을 당깁니다.

의여차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화합과 단결이 여기 있습니다. 수상(물위)이 이기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수하(물아래)가 이기면 풍년이 듭니다. 어느 한쪽이 이기든 지든 다 승자가 됩니다. 모든 관광객들의 식었던 열정이 깨어나고 가슴이 탁 트이며 에너지가 용트림하는 현장이 여기 있습니다.

요즘 정세가 불안하고 경기도 없어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 다 같이 뜻(힘)을 모아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을 열어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