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을 꼽으라면 송산면이 으뜸일 것이다. 과거 푸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삶고 살아왔던 주민들의 삶은 석문방조제 조성공사와 한보철강 건설을 추진하면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넓은 바다에선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잡혔고, 염전도 있었다. 내륙의 비옥한 농토에서는 싱싱한 농산물이 수확됐지만 이제는 많은 것들이 옛 추억으로만 남았다. ‘서해안 시대’라는 구호 아래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갯벌과 땀흘려 일군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은 난생처음 ‘집회’라는 것도 해보고, 행정과 기업을 상대로 처절한 투쟁을 벌였죠. 제가 어렸을 때 송산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송산면이장협의회 오세호 회장은 특히 지역주민들의 민심이 옛날 같지 않고, 지역공동체가 흔들리는 게 가장 안타깝단다. 오 회장은 “주민들이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화합을 이루길 바란다”며 “특히 이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환경위해시설 입주
한편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환경문제는 오랜 시간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가장 큰 현안이다. 특히 송산면에는 고로제철소, 생활폐기물 위생매립장, 가축분뇨처리시설, 폐수처리업체 등 환경위해사업체가 다수 입주해 있다. 게다가 당진낙협이 추진하는 대규모 육성우 목장까지 추진 중이다. 가곡리 등 인근지역 주민들은 소음과 악취, 비산먼지를 비롯해 환경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오세호 회장은 “그동안 환경적 피해가 있는 여러 사업체와 지역사회는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며 “그러나 다행히 소모적인 논란에 그치지 않고 상생 파트너쉽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하고, 지역사회는 지속가능한 기업활동을 위해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지역의 각종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19개 마을이 공동대처하는 것을 원칙으로 면민들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구미포구 공원화 기대
최근에는 현대제철이 성구미포구 일원을 공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능안생태공원 및 당산저수지 일원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 입주에 따라 산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송산면 주민들의 상당수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고구마, 감자, 양파 뿐만 아니라 표고버섯, 블루베리, 왕대추 등 고부가가치 소득작물에 대한 작목반이 구성돼 있어 농가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