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山淺綠晩花留  (강산천록만화류)

연록의 강산에는 만화가 머물러 있는데

節序風光夏迫頭  (절서풍광하박두)

절기의 풍광은 여름이 박두했다.

乘興傾盃開口笑  (승흥경배개구소)

흥을 타고 술잔을 기울이며 입을 열어 웃는데

含吟對軸展眉愁  (함음대축전미수)

시를 머금고 두루마리를 대하니 근심어린 눈썹이 펴진다.

農丁荷鎒歸田畝  (농정하누귀전무)

농부는 호미를 메고 밭두렁으로 돌아가는 데

遊子携壺上水樓   (유자휴호상수루)

노는 사람은 술병을 들고 수루에 오른다.

從古餞春猶樂事  (종고전춘유락사)

예로부터 전춘이 오히려 즐거운 일인데

欣然醉舞自賡謳  (흔연취무자갱구)

기뻐서 취무를 추며 스스로 노래를 이어간다.

注 :-

餞春 :- 봄을 보냄. 봄이 가는 것을 서운하게 여겨 酒食을 차려놓고 노는 것.

對軸 :- 두루마리를 대하다. 책을 대하다.

軸 :- 굴대 축. 두루마리 축(卷軸을 박고 표장하여 말아놓은 서화. 책.)

荷鎒 :- 호미를 메다.

“앞산의 연분홍 진달래가 마음을 설레게 하고, 흐드러진 벚꽃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들로 산으로 내달리게 하더니, 어느 사이엔가 재 너머 긴 보리밭에는 푸른 물결이 넘실댑니다. 여기저기 얼마 남지 않은 만화(晩花) 사이에 벌과 나비가 분주합니다. 벌써 매화가 피었던 자리엔 작은 매자가 내일을 기약합니다. 엄연한 자연의 섭리 앞에 그래도 부질없이 춘수(春愁)에 젖어드는 계절입니다.”

>> 중촌 김두식 작가는

- 당진 남송한시연구회원

- 전 송악중·고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