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한민국에서는 역사 전쟁이 벌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이른바 ‘한국사국정교과서’ 강행에 따른 진통이 그것이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추진은 역사의식 부재가 몰고 온 참사였다. 그것도 21세기 세계 경제대국이자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하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보는 이의 시각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는 학문이다. 제왕과 신하의 처한 상황이 다르고,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견해가 다르듯 역사는 자신이 처한 지위와 위치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박근혜정부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추진은 시대착오적인 역사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역사의식은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일부 후진 독재국가를 제외하고 어떤 나라도 국정교과서를 쓰는 경우는 없다. 박근혜 정부의 이런 시대착오적 역사의식과 사고방식은 결국 박근혜가 한국의 역사를 자신의 가정사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다. 아무리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역사가 눈에 거슬린다고 해도 아버지를 미화하기 위해 역사를 지어내고 왜곡해 고쳐 쓰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주입하듯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는 역사왜곡을 넘어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한심하고 무지할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시대착오적 역사의식은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민중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역사에 대한 관심과 학습 열풍이 불었다. 그 결과 역사에 대한 지식과 역사의식은 덩달아 높아져 갔다. 역사의식이 높아져 똑똑해진 민중들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부패하고 무능하며 개혁해야할 적폐세력인지 금방 알아차렸다. 역사의식이 높아진다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의미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대한민국 촛불시민혁명은 그렇게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