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찾아왔다. ‘가정’, 참으로 행복하고 삶에 활기가 넘치는 집단이다.
지금 우리는 시대의 변화가 만들어준 덕에 좋은 것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없는 것 없이, 가지고 싶은 것 없이 다 갖고 있다. 심지어 각자 개인 휴대폰까지 없는 사람이 없다. 불과 몇 십 년 전 과거보다 지금은 천국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생각해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아이들이 함께했던 가정주의가 언제 사라진 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이 과연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고, 화목한 생활일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척도는 무엇일까? 나의 행복을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이 행복을 만드는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재산을 모으고,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고생인지도 모르고 죽어라 일만 해오신 부모님 덕이다. 우리는 이것을 잊지 않았나 싶다.
자수성가 한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내 자신과 나의 가정을 위해 뒷받침해주신 부모님을 가정의 달, 아니 365일 생각해보자. 나 자신과 나의 자녀를 위해서 말이다.
받은 만큼은 아니더라도 날마다 외롭게 보내고 계실 부모님을 생각해보자.
지금 노인들은 정신적인 고려장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를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노인들은 많은 행복은 바라지 않는다. 가끔씩 손주들의 재롱과 며느리와 함께 식사라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욕심일까?
고려장은 옛날에 부모님께서 늙어 병들면 야산에 구덩이를 파고 일정량의 음식과 물을 넣어 놓고 살아있는 부모님을 생매장하는 것으로 음식물이 없으면 그냥 거기서 굶어 죽는 것을 말한다.
예로 한 아들이 아버지가 병들자 아버지를 고려장하려고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손자에게 음식물을 들려 산에 가 아버지를 고려장에 넣었다. 그리고 손자에게 하산하자고 하니, 손자가 내려가면서 “할아버지를 지고 왔던 지게를 가져가자”고 했다. 이에 아버지는 그냥 버리고 가자고 했다. 그 때 손자가 하는 말이 “다음에 제가 아버지를 지고 와야 하니 지게를 가져가자”고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한참 생각하고 내려오다가 손자와 같이 다시 고려장했던 할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기 때문일까? 아버지는 왜 고려장했던 할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시고 왔을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현대사회에서 살아가고 계신 나의 부모님들이 생활하자는 경로당에 자주 간다. 거기에서 뵙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제 늙어서 행복은 없는 것 같다. 살아있으니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도 든다. 안타깝고 서글퍼지기도 할 때도 있다. 그 분들이 바라는 것은 가끔씩 자식과 손주와 반찬 없는 식사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노인들은 가족들과 조잘대는 대화가 그리운 것이 아닐까 싶다. 가족과의 만남과 대화가 현대판 고려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모습일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