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정전사고주범, 올해 865개 철거

까치와 공생위해 새 용법 시공예정

3월 둘째주, 대호지면에는 두차례의 정전이 있었다. 첨단사회에 무슨 기술부족으로 두차례씩이나 정전이 일어나느냐고 주민들은 언성을 높였지만 정전의 원인은 다름아닌 ‘전주위의 까치집’이었다.

까치의 산란기인 요즈음 전주마다 까치들이 알을 낳기 위해 집을 짓고 있기 때문에 까치집의 재료인 나뭇가지, 철사등이 비가 온 후 전도체가 되어 정전이 일어나게 되는 것. 그런 이유로 인해 2월부터 약 4개월동안은 한전당진지점이 까치집을 없애기 위한 비상에 걸린다.

이렇듯 한전 직원들이 까치집을 없애려고 발벗고 나서지만 까치들은 자신의 보금자리가 무너진 뒤 10분도 채 안돼 그 자리에 다시 집을 짓는다. 직원들이 부수면 또 짓도 다시 부수면 그 자리에 또 짓고... 까치들의 집짓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일거리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한전당진지점에서 올해 철거한 까치집만도 865개. 앞으로 철거해야 할 수를 따진다면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수치가 나온다. 이렇게 많은 까치집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한전직원들에 의해 철거되는 부분이 많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까치집 피해를 이해하지 못해 신고도 잘하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자신의 집앞에 있는 전주에 까치집만 지었다하면 신고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전에서는 신고주민에게 보답하기 위해 사은품도 제공하고 있다.

‘까치가 전주에는 못올라오는 뱀을 피하기위해 전주위에 집을 짓는다’는 조류학자의 학설대로라면 전주위의 까치집을 없애는 것이 까치에게는 잔인한 행동이지만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주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환경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전의 까치집 제거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한전당진지점에서도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일단, 까치가 집을 짓지 못하도록 조류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점차적으로 환경친화적 용법인 ‘개량형 애자지지 금구류 사용’을 시공할 예정으로 있다. 이 용법은 애자와 애자사이에 간격을 넓게 두어 까치집이 전도체가 되지 못하도록 공간을 넓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용법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간내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기술로도 어쩔 수 없는 까치의 횡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있어야만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전 관계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