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2동사무소 옆에 위치한 무궁화 이발소의 하루는 이른 새벽 6시30분이면 시작된다. 때로는 박기택 대표가 이발소 문을 열기도 전에 한 두 사람이 기다리기도 한다고.

단지 이곳은 이발을 하기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박 대표의 친구부터 이웃까지 지나가다 들려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아지트’이기도 하다. 종종 당진시대 신문을 함께 읽으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단다.

박 대표가 이발소를 운영한 지도 어느덧 59년이 됐다. 그는 28살 때부터 가위를 잡았다. 채운동에서 내리 5대 째 살고 있는 그는 한 때 파출소에서 행정보조업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고 우연히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이발소에서 일하던 이발사를 보고 이발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한편 무궁화 이발소 곳곳에는 상패들로 가득하다. 제12회 당진군민대상에서 받은 군민대상 상패를 비롯해 서산장학재단과 사회복지법인 당진선한이웃, 적십자 등으로부터 봉사상을 수상 받았다. 또 올해는 충남도로부터 모범충남인으로 선정해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봉사’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동네 이웃의 이발을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봉사로 이어졌다. 현재 박 대표는 일주일에 두 차례 평안마을과 평안실버요양원으로 이발 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 차례는 직접 연락 온 이웃들의 가정에 방문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평안마을 봉사를 갈 때 지인 차종우 씨가 4년 째 매일 아침 7시에 나를 데리러와 봉사하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며 “이 기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당진군민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당진시대에 보도됐고 이후 구독을 권유받아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나날이 바쁜 와중에도 틈이 나는 시간이면 당진시대를 꼭 읽는다는 박 대표는 특히 아는 지인이 나올 때면 더욱 반갑단다. 얼마 전 사촌형의 아들인 아미미술관 박기호 관장이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것을 당진시대를 통해 접하고 더욱 반가웠다고.

하지만 가끔 배송 사고가 발생할 때는 안타깝다고 전했다. 매주 월요일이면 신문이 이발소에 배송되지만, 간혹 다른 이들이 읽고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고. 그는 “그럴 때면 신문사로 전화해 사정을 설명한다”며 “그러면 곧바로 배송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일과 봉사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신문을 세세하게 못 읽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아는 사람이 신문에 나왔는지 꼭 확인합니다. 당진시대는 지역의 소식을 잘 전달해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힙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