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 일감없고 교육없어 썰렁해요”
당진군 장애인복지회관
장애인협회 이연숙(22세) 간사는 지난해말 복지회관이 당진읍 채운리에 새로 지어지면서 출근길이 멀어졌다. 송산 집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당진읍 터미널에서 내리면 전에는 북문리 외곽도로변으로 가기가 그리 멀지 않았으나 지금은 읍내 시가지를 관통해 서산방향으로 찻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 사무실이 나온다. 하지만 밝고 깔끔한 복지회관의 문을 열어놓고 회원들을 기다리는 기분이 전처럼 우중충하지 않아 좋다.
“여보세요. ×××회원님, 오늘 별일 없으시면 회관에 나오세요.... 그냥 댁에 그렇게 계시면 어떡해요? 기분전환도 하고 다른 회원들 만나시면 훨씬 힘이 나실 거예요. 그리고 새회관 한번도 못보셨죠? 밝고 좋아요. 꼭 오세요.”
집을 바람벽삼아 몸을 숨기고 있는 장애인들을 사회로 다시 불러내는 일이 이간사가 하는 중요한 일이다.
한살때 화재로 오른쪽 얼굴과 팔에 장애가 생긴 이간사는 예쁜 목소리와 튼튼한 두다리가 있어 회원 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뿌듯하다. 그런데 막상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일거리가 없어 용기를 내고 나온 장애인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성취감을 안겨주지 못하는 것이 이간사와 협회 임원들의 같은 걱정거리이다.
영세한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기위해 갖춰진 20평짜리 작업장이나 남녀 구분돼 지어진 방도 지금은 모두 썰렁하다. 그러다 보니 회관에 나오는 회원은 주로 협회임원이나 차량이 있는 회원 10여명 안팎이 고작이다.
장애인을 위한 자활교육이나 정서교육도 커다란 과제다. 하지만 전문교사는 커녕 교육교재 하나없는 형편으로는 아직 꿈도 못꿀 일이다. 넓고 깨끗한 새회관으로 옮긴 댓가로 매달 전기료 12만원, 기름값 20만원등 턱없이 먹히는 운영비도 겨울동안 이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다.
돈들여, 공들여 지어놓은 장애인복지회관이 소수장애인의 쉼터에서 머물지 않기를 주위사람 모두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것은 사회의 그늘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 군내 모든 장애인의 바램일 것이다.
“일 좀 하게 도와주세요.”
이연숙 간사가 간절히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