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마을아파트는 최근 아파트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관리사무소 앞에 쉼터를 마련했다. 어둡고 습한 지하실에 있던 공간을 햇볕이 잘 드는 2층으로 옮겨와 겨울에는 뜨끈뜨끈 난방이 잘 되고, 여름에는 에어콘을 가동해 시원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냉장고도 설치하고, 밥솥도 가져다 놓아 환경미화원들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밥을 해먹을 수도 있고, 몸이 고될 때면 잠시 눈을 붙일 수도 있다.

“환경미화원분들이 너무나 좋아하세요. 큰 창문 밖으로 소나무와 조경수들이 보이니 마치 펜션에 온 것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에요. 이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주민들 역시 뿌듯함을 느낍니다.”

최근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경비원 폭행사건이나 택배기사에 승강기 요금 청구 등 삭막한 소식들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원당마을 아파트는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아파트를 만들고자 아파트를 위해 일하는 분들을 더욱 배려하고 있다.

환경미화원 쉼터를 마련한 것은 물론, 아파트 내 6개 경비초소에 모두 에어콘을 설치했다. 주민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에어콘 설치를 건의했고, 모든 동대표들의 만장일치 의견을 모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100개의 택배를 수용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택배함을 설치했다. 택배기사들의 수고를 덜 뿐만 아니라, 경비원들 역시 택배수령 일거리가 다소나마 줄었다.

총 14개동, 1050세대가 거주하는 원당마을 아파트는 지난 2003년에 지어졌다. 당진지역에서는 이렇게 큰 공동주거시설이 당시만 해도 거의 없었다. 현재 2300여 명이 거주는 원당마을은 여느 도심지역 아파트처럼 젊은층,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이 많은 만큼 재활용쓰레기나 폐지 등의 배출이 많은데, 매년 이를 판매한 수익금과 각종 광고수익 등을 주민들에게 다시 환원하고자 20L 쓰레기종량제 봉투 20매를 모든 세대에 전달하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당진시가 지원하는 아파트공동체 어울림사업에 선정돼 지난 8월 아이들을 위한 워터파크를 운영했다. 무더운 여름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된 것은 물론,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 얼굴을 익히고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고. 물론 워터파크를 운영하면서 다소 소란스러움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성필 입주자대표회장은 “차가 없어 멀리 가지 못하는 주민들은 물론이고, 소외계층까지 차별없이 함께 노는 장이 돼 무척 좋았다”며 “집과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어 주민들의 반응 역시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많은 지원으로 보다 넓은 공간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연령대 별로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주민들 간의 소통이 단시간에 이뤄지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조금씩 참여하고, 함께하면 보다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살고 싶은 아파트,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됐으면 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주민대표 한마디

조성필 입주자대표회장: 주민들이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인사하기 캠페인을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주민들이 아파트 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합니다.

김종숙 부녀회장: 아파트 주민들과 임원들,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경비원까지 모두 식구 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아파트를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서지원 관리사무소장: 주민대표들이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이웃들이 서로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서 정이 넘치는 아파트가 됐으면 해요.

김기산 통장: 내년엔 아파트와 당진버스터미널 사이 유휴공간을 활용해 소공원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방치돼 있어 우범지역화 되고 있는데, 가로등도 설치하고 잘 정비해서 주민들의 쉼터로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