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 힘겹게 매달린 마음 한 편에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 때, <엄마의 하루>라는 시 한 편이 생각난다.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읽은 여성학자 박혜란이 경력단절로 10년 동안 살림하는 모습을 그 당시 중학생인 아들이 생일 선물 살돈이 없어서 써준 시가 <엄마의 하루>였다.
시의 내용은 “습한 하루로 AM 6시이면 시계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 통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의 시인데, 세월이 흘러 어느새 이 시의 작가는 중년의 나이가 돼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되었다. 학교급식으로 지금은 엄마가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은 사라졌지만, 요즘 엄마들의 아침은 도시락을 준비하던 시대와 별반 다를 것 없이 바쁘기는 여전하다. 지난달 26일 당진시에서 아주 특별한 간담회가 있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주최로 허성우 원장님을 비롯한 실무진들하고 당진지역의 소모임 여성들과 간담회를 하였다. 간담회의 취지는 지역여성들과 충남여성정책개발원과의 교류를 통해 상호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정책파트너로서 지역여성들의 정책에 대한 관심과 상호협력적 관계의 계기를 만들고자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기존의 여성단체 대표들과 회원들도 참여하였지만, 달라진 것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풀뿌리여성조직과 소모임을 중심으로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족들의 모임, 등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와 활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번에 당진시민대상을 받으신 박광래 회장님이 지역사회에서의 장시간 소외된 이웃들에게 반찬봉사를 처음으로 하게 된 동기와 나눔의 봉사가 삶의 활력이 되어준 인연이야기 ‘노노케어’는 어르신 소모임 활동으로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그림으로 심리상담을 통해 정신적 위안을 주고,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안과 삶의 희망을 준다는 것에 보람으로 나눔을 실천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함께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큰 울림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임을 하고 있는 여성들과 다문화가족의 캄보디아 자조모임 등 소모임의 여성들의 고충과 활동을 듣고 서로 공감하고 비슷한 고민과 현실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
민관의 정책협력도 중요하고, 기존의 여성단체와 모임과 활동의 성격은 다르지만 함께 지역에서 가치를 공유하고 여성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할 경우 다양한 단체들과의 연대가 필요함을 토론하는 시간이 되었다.
현재의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당진지역에서도 200여 개가 되는 동아리와 소모임이 활동하고 있지만, 한자리에 이렇게 모여서 소통하고 공감하고 당진지역을 위한 공론의 장은 처음이라 생각된다. 바쁘게 살다보니 내 앞의 현실에 주변의 이웃도 옆의 사람도 못보고 보내고 있다.
세대별 다양한 모임과 단체들하고의 소통은 서로의 경계 없이 문을 활짝 열고 함께 공유하며 살아간다면, 지역사회의 사람과 사람의 따듯한 마음을 통한 더불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열려있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