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지역사회의 많은 여성단체들이 이·취임식을 하거나 창립을 한다. 당진지역에서도 다양한 여성단체와 풀뿌리 조직, 동호회 등 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여성단체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급속한 시대적 변화에 여성단체의 정체성을 들여다보고 여성의 권익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현 시점에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부모세대는 가사와 양육, 돌봄을 잘하면 여성의 훌륭한 능력과 덕목으로 평가했다. 농경시대에서 남성들은 사회와 가정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누리는 중심이 되었다. 이후부터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고정관념이 명확하게 오랜시간 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하게 되었다. 현대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 구분이 많이 사라졌지만, 한국사회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제도와 성역할 고정관념으로 여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성차별적인 문화가 아직도 만연해 있다.

한국의 성격차지수는 145개국 중 115위로 매우 심한 성불평등한 국가다. 성평등을 지향하는 시대가 도래한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회적 위치에 있다. 이 시대에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여성의 1인이 담당해야 할 몫은 너무 많다. 과거의 여성은 가사와 노동, 돌봄 영역이었지만, 현 시대 여성은 생계부양과 사회참여까지 짊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지역에서의 여성단체 회원들은 지자체의 정책추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보다는 중심에서 벗어난 다수의 단체가 다양한 분야의 봉사와 성역할고정관념의 한정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단체의 활동 영역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시대의 변화에도 지역의 여성단체는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영역의 여성단체와 풀뿌리 조직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향후 여성단체가 지역사회에서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하려면 그동안 여성단체의 활동에 반성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첫째, 지자체에서 여성단체가 여성의 정책결정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둘째, 지자체에서 여성의 지위향상과 여성문제해결을 위해 여성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되는 통로와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 여성의 권리와 지위 향상, 삶의 질 향상, 역량강화, 경력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 등 남녀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매개체로, 사회구조적 문제로 접근하여 노동문제, 남녀의 임금차이, 지역현안문제, 보육과 교육문제, 청소년문제, 저출산, 특히 고령화시대의 여성노인의 빈곤화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역여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단체가 되어야 한다.

넷째, 다양화·다원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에서 여성단체 대표 및 회원들의 역량강화와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각 단체의 획일화된 사업진행보다는 단체 설립이념에 맞는 비전과 목표, 정체성에 맞는 사업추진이 요구된다.

다섯째, 지방자치시대에 풀뿌리민주주의의 시민사회 정착을 위한 여성단체의 역할이다. 여성의 세력화를 위한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수동적인 참여보다는 능동적인 여성단체와 여성들의 정치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 현재 전통적인 관습과 가부장제도의 문화에서 여성들의 수동적인 사고가 정치권의 성격차가 심한 불평등한 수준이며, 수도권과의 지역적 격차 또한 크다.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충남도는 양성평등정책 관점에서의 충남도정을 위한 ‘양성평등비젼 2030수립’을 선포했다. 충남도가 지역적인 특성으로 성평등지수가 유독 낮은 지역으로 양성평등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책 추진을 시행하고 있다. 정책의 수립과 시행도 중요하지만 지역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양성평등의식전환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의식개선이 없는 정책수립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양성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며, 향후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민주시민의식교육과 양성평등한 문화 확산을 위한 여성단체와 회원들의 중요한 역할이 필요하다. 성평등관점의 여성단체활동의 역할과 지역여성들의 양성평등권리와 지위향상을 위한 다양한 단체의 노력과 진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