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면 석문면 교로리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와 송전선로
▲ 7면 석문면 교로리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와 송전선로

>>편집자주 전국의 주요 언론들은 선거 기간이면 후보자의 정책과 지역 이슈는 뒷전으로 하고 동향을 중점적으로 보도해 왔다. 당진시대는 후보자 당선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6.1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10가지 의제를 선정해 기획한 <이것만은 해결하자> 시리즈를 보도한다.

당진은 물 맑고 공기 좋던 곳이었다.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당진의 자랑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환경이 안 좋아 당진으로 이주하길 꺼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살고 있던 사람들마저 불안해하고 있다. ‘환경’은 이제 당진의 빼 놓을 수 없는 현안이 됐다.

선거를 앞두면 출마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단지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이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가 6096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충남이 498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충남 내에서도 당진과 천안, 아산, 서산이 충남 전체 GRDP의 74.9%를 차지했다. 당진의 경우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인당 GPDP 증가율이 12.4%로 가장 높다고 집계됐다.

수치로만 본다면 당진은 충분히 경제적으로 풍족한 곳이다. 하지만 1인당 개인 소득과 민간 소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 속한다. 다시 말해 지역은 잘 사는데, 지역민은 어려운 것이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진은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산업 등 에너지 다소비형 대기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환경은 악화되는 한편 지역경제는 순환이 되지 않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 유치만을 공약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진, 미세먼지 심각 지역

2010~2016년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배출량에 따르면 굴뚝 자동측정기가 부착된 전국 573개 사업장 중 당진화력발전소가 하루 평균 오염물질 16만6155t을 내뿜으며 4위를 차지했다. 또한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8위로 뒤를 이었다. 10위권 안에 당진에 두 곳이 포함된 것이다.

조사 결과 1~10위 중 8개 사업장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공장이었으며 5위까지가 모두 석탄화력발전소였다. 세 오염물질 중 질소산화물과 항산화물은 추가 반응으로 2차 미세먼지인 ‘초미세먼지’를 만든다. 미세먼지는 PM10, 초미세먼지는 그보다도 작은 PM2.5라고 불린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시키고 폐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그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코 점막으로도 걸러지지 않은 채 체내로 들어가 천식이나 폐질환 등을 유발한다. 임산부와 어린아이, 노약자, 호흡기 및 심장질환 등에게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신재생에너지, 장기대안 마련해야

당진화력은 500MW의 발전소 8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4000t의 석탄을 사용한다. 여기에 9·10호기는 각각 1000MW로 무려 8000t의 석탄이 매일 투입된다.

유종준 국장은 “장기적으로 환경 대안은 ‘재생에너지’”라며 “LNG발전은 석탄화력발전소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고 덧붙였다.

석문호·대호호 오염 해결 필요

한편 당진은 수질오염 역시 해결이 시급한 환경 현안이다. 현재 6급수인 삽교호 물을 사용하는 농산물은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할 정도로 지역의 농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삽교호 수계인 천안천과 곡교쳔, 남원천을 대상으로 수질오염총량제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와 충남도, 당진과 아산, 천안 등 관계기관이 협약을 체결키도 했다.

삽교호 외에 석문호와 대호호에 대한 수질오염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문제는 축산폐수다. 현재 가축분뇨처리공공시설이 있지만 당진 전 지역 농가에서 배출되는 가축 분뇨를 처리하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당진시는 대호호 주변 대규모 기업형 축사의 난립을 막기 위해 ‘당진시 가축사육 제한지역 조례’를 강화하고 담수호와 인근 하천 경계로부터 일정한 거리 이내를 가축사육 제한 구역으로 포함시켰다. 하지만 계속해서 가축 사육에 대한 문제와 석문호·대호호 오염에 대한 해결점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방조제를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담수호의 경우 해수유통을 통한 자연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염이 심각했던 시화호의 경우 2000년 12월 담수화를 포기하면서 물고기와 철새 등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