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면천 두견주가 그야 말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면천두견주보존회(회장 김현길)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두견주 주문과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날 저녁, 당진시민들의 눈은 TV 속 식탁 위로 향했다. 참석자들의 손에는 노란빛 면천 두견주가 담긴 호리병이 들려있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이날 이후 면천두견주보존회원들의 귀가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전화에 불이 나고 있다. 김현길 회장은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물량은 부족한데 예약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면천 두견주의 경우 술을 만드는 데까지 최소한 80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수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지금은 예약만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두견주 맛이 궁금하다면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성상리 322-5)에서 시음은 가능하다.

한편 김현길 회장이 두견주가 남북 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건 지난 24일. 평상시와는 다르게 거래처로부터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주문이 들어왔다. 의아하게 생각하던 그 때, 30분 쯤 지나 뉴스에서 소식을 접했다. 보존회원들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이게 사실이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김현길 회장은 “유일했던 박승규 보유자가 지난 2001년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미성숙된 술을 납품해 이미지까지 실추되면서 명맥이 끊길 뻔 했던 면천 두견주를 되살리고자 보존회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지금에 이르렀다”며 “너무나 감격스럽고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과 남북 대표들이 두견주를 비운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흐뭇했고, 술 만드는 사람으로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면천두견주보존회에서는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절주 담그기 행사 등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철저한 술 품질 관리 등 다양한 후속 조치들을 계획하고 있어 전통주의 계승·발전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두견주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면천 두견주와 관련해 김현길 회장과 나눈 인터뷰는 인터넷라디오 팟캐스트 팟빵( www.podbbang.com ) 당진시대 뉴스브리핑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