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의 첫 자락인 처서가 다가온다. 지난 23일은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로, 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새벽은 쌀쌀하고, 낮에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등 점점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우리 몸은 큰 일교차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몸의 균형이 무너져 면역력이 쉽게 낮아진다. 따라서 환절기는 감기, 기관지염, 각종 피부질환 등 질병이 발생하기 좋은 시기다. 본지에서는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건강관리

충분한 수면 취하기

처서 무렵에는 잠자는 동안 여름과 초가을 날씨를 같이 겪게 된다. 때문에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적절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피로가 누적되고 감기에 취약한 상황이 된다. 일교차가 큰 처서에는 일정한 시간에 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만으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최대성한의원 최대성 원장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건강 수면 시간으로, 이때 수면을 취하면 성장기 아이들은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성인은 손상된 세포들이 이 시간에 빠르게 회복된다”며 “시간에 맞는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기능을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습도 조절은 필수

환절기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건조해진 공기에 사람들의 호흡기 점막은 쉽게 건조해진다. 그래서 코 막힘, 콧물 등의 증상과 함께 감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조당한의원 조대연 원장은 “환절기에는 알러지성 질환이 많이 생긴다”며 “알러지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는 습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50%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집 안에 걸어두면 습도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목욕 후 습기가 찬 욕실을 열어 두거나 세탁물을 실내에서 건조하는 것도 습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손 씻기로 질병 예방

손을 제대로 씻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특히 개인위생에 힘써야 한다. 대부분 감염성 질환은 세균 및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직접 감염되는 것보다 손에 묻은 채로 있다가 손이 얼굴에 접촉될 때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외부 바이러스와의 접촉이 가장 많은 손을 닦는 것부터 시작해 주변 환경을 단정하게 함으로써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햇볕으로 비타민D 생성

가을 햇볕은 자연이 주는 명약으로 불릴 정도로 건강에 좋다. 경희신성철한의원 신성철 원장은 “비타민D는 혈중 칼슘과 인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면 뼈 성장장애, 구루병, 골다공증, 우울증 등을 앓을 수 있다”며 “햇볕을 받아 체내에서 비타민D를 생성되게 하면 환절기 건강관리에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접인 자외선은 피부에 좋지 않으니 얼굴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따듯한 성질의 음식·제철 과일 섭취

이조당한의원 조 원장은 “환절기 때 음식을 잘못 먹어도 장염에 걸릴 수 있다”며 소화기성 질환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신체리듬이 바뀌는 이 시기에는 소화 기능도 떨어진 상태여서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성질이 따듯한 음식으로 소화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카레나 대추차가 효과적이다. 이 시기의 대표적 제철 과일인 복숭아에는 아스파르트산이 함유돼 있어 만성피로증후군 개선과 간 해독 및 항체 생성에 좋다. 비타민과 유기산이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과 해독작용, 면역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 제철 과일로 블루베리, 포도, 자두 등이 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찬 음식을 먹은 후에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먹는 것도 좋다.

■피부관리

수분 보충·보습 중요!

환절기에는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크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 피부 질환 및 가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에 철저한 보습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천연 화장품 전문점 미담다의 허은희 대표는 “수분크림 위주로만 발라 유분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며 “적당한 유분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보습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최대성한의원 최 원장은 “적어도 2리터, 컵으로 10잔 정도의 수분 섭취는 순환장애와 면역기능 저하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건조한 피부를 관리하는 데에도 좋다”고 전했다.

화장품은 적게

피부가 건조해지면 많은 사람들은 ‘영양을 많이 주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스킨부터 시작해 에센스, 세럼, 앰플, 수분크림, 영양크림, 아이크림 등 기초화장품을 과하게 바르는 경우가 많다. 미담다의 허 대표는 “과다한 영양은 오히려 모공을 막고 피부 트러블을 유발한다”며 “피부를 위해 화장품의 가짓수를 줄이고 스킨, 에센스 혹은 스킨, 크림 등만 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신 자기 전에 마스크팩을 이용해 집중관리 해준다면 다음날 촉촉해진 피부를 느낄 수 있다고.

각질 제거는 NO

환절기로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트러블이 나면서 화장이 잘 받지 않는다고 각질을 제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각질 제거는 오히려 민감해진 피부를 더 민감하게 만들고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건조하다 싶으면 각질 제거보다는 수분과 영양분 공급에 더 신경을 기울이자.

가을에도 자외선 차단체!

여름이 지나면 사람들의 자외선 차단제 인식은 급격히 낮아진다. 그러나 자외선이 강할 때는 바로 가을이다. 자외선을 그대로 맞으면 피부 노화가 촉진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햇볕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하자. 차단제는 자주 덧바르는 게 좋기 때문에 SPF의 지수만 보고 차단제를 선택하지 말고 UVA, UVB를 둘 다 차단하는지 성분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