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문화재단이 당진 원도심 문화공간 읽기 포럼을 지난 19일 개최했다.
▲ 당진문화재단이 당진 원도심 문화공간 읽기 포럼을 지난 19일 개최했다.

당진시문화재단(이사장 이명남)이 지난 14일 <그때 그 곳, 그리고 지금 여기 - 당진 원도심 이야기>라는 책자를 발행하고, 지난 19일 ‘당진 원도심 문화공간 읽기’를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다.

<당진 원도심 이야기>는 과거의 원도심을 기억하는 4명의 지역원로를 인터뷰해, 구술을 통한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으로, 당진 원도심의 옛 모습을 담은 수 십장의 사진이 함께 수록돼 있다.

당진 구 터미널의 모습은 물론이고 야당 인사들의 모임장소였던 춘원다방, 양잠업이 성행했던 당시에 사용된 당진농협 창고 등 잊혀져가고 있는 당진 원도심의 역사와 이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이동준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최근 당진 원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해 당진똘뱅이장터 운영,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됐다.

<토론자> △문옥배 당진문화재단 사무처장 △우현선 당진시대미디어협동조합 이사 △조재형 당진문화연대 회장 △김충완 당진원도심 도시재생추진협의체 협의회장 △엄철용 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 지속가능발전팀장 △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 △조상연 당진시의회 의원 △손인교 전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 △박은진 당진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김형태 한국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장 △임아연 당진시대 편집부장

주요 발언

문옥배: 원도심은 도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으로 도시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축적해왔다. 그 도시의 문화적·역사적·사회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서 원도심을 재조명해야 한다.

우현선: 이 책의 글을 담당했다. 4명의 지역 원로를 찾아 구술을 통해 잊혀져가는 당진 원도심을 기록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였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과 지역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당진 원도심이 갖고 있는 역사와 특성은 무엇인지, 주민들을 통해 구석구석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다보면 당진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재형: 당진주민들 삶의 중심이 됐던 원도심은 우리의 원형이다. 원형이란 문학에서 ‘영혼’을 의미한다. 원도심은 지역에서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런 차원에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을 고민해야 한다.

박은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화된 골목을 통한 보행거리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상권이 살아야 원도심이 살 수 있다. 원도심 상인들을 위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또한 원도심을 중심으로 인근에 많은 학교가 위치해 있다.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전혀 없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며,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인식변화가 있어야 한다. 원도심은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인 것을 찾는 방향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임아연: 원도심 활성화가 ‘상업 활성화’에 치중돼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원도심은 지역의 역사와 도시 정체성을 간직한 공간으로, 그 가치를 지켜내는 방향으로 관련 사업들이 진행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기존의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 방식의 사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구 군청사, 구 경찰서, 당진성당, 그리고 원도심의 수많은 골목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지만 계속 철거되고 있어 아쉽다.

권중원: 고향 대구에 찾아갔을 때, 어린시절 뛰놀았던 공간이 다 사라지고 재개발돼 상실감이 컸다. 옛 건물과 공간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추억도 함께 담겨 있는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시범적으로 시도라도 해봤으면 한다. 더불어 합덕의 원도심 또한 가치가 크다. 도시재생을 고민할 때 이곳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김충완: 도시재생도 돈이 투입돼야 가능하다. 자본투입과 옛것을 보존하는 것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 도로도 변변치 않았던 원도심을 그대로 뒀으면 지금보다 더 형편없었을 것이다. 여러 곳을 견학해본 결과 문화와 예술을 아는 사람들이 원도심에 들어와야 사람들이 원도심에 모일 수 있다.

김형태: 다큐멘터리 역사 사진가로서 이 책의 사진을 담당했다. 나름대로 많은 사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만들면서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원도심을 기억하는 1세대 원로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잠자고 있는 관련 사진과 이야기들을 빨리 끄집어내야 한다. 한편 원도심의 문화적 공간을 작게라도 집중적으로 조성해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게끔 해야 한다.

엄철용: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정부가 바뀌지 않으면 지역의 변화도 한계가 있다.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공간이 필수적인데, 지금까지 구 군청사가 그 역할을 해온 것 같다. 청년센터 나래가 입주해 있고 상당한 의미가 있는데 없어져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한편 지속가능발전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제1원칙을 갖고 있다. 글을 읽지 못하거나 그림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등 소외되는 시민들이 없도록 도시재생 과정에서 배려가 필요하다.

조상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에 주거지가 있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문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해결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옛 것만 추구하다보면 자칫 ‘추억팔이’에 그칠 수 있고, 주거지가 관광지로 변하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역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구 군청사를 헐고 광장을 만드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인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관광객이 모일 수 있게 소비자를 끌어오는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