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터를 일구자
고교시절 마지막 여름방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런 방학을 삭막하고 갑갑한 입시의 공간에서 보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틀에 짜인 시간을 바쁘게 보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박한 현실의 상황에 맑고 화사한 빛깔의 한 획을 그어 보자는 것이다.
나는 이번 방학에 마음의 터를 일구어 놓을 것이다. 그리하여 한개의 씨앗을 심기로 했다. 이 씨앗이 튼튼하고 곧게 자라게 하려면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한 줄기의 물, 부드러운 보살핌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따뜻한 햇살로 사람과의 사귐을 들겠다.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사귐중에서 존경을 바탕으로 한 스승과의 배움의 만남, 나보다 한걸음 앞서 세상을 바라본 선배님과의 경험의 만남, 진실하고 따뜻한 관심을 쏟아주는 벗과의 우정의 만남을 통해 나의 마음 속을 밝고 온전한 빛으로 채워 그 씨앗을 싹틔울 것이다.
둘째, 시원한 한 줄기의 물로 여행을 들겠다. 주어진 자연을 그대로 누리지 않고는 자연의 참뜻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인공의 흔적이 적은 곳을 목적지로 하여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 어느새 나는 정상의 자리를 하락받은 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정상에 올라 지른 외침이 하루 종일 볕으로 메말라 있는 잎새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라 믿는다.
셋째, 부드러운 보살핌으로 성찰의 글쓰기를 들겠다. 기쁠 때나 슬플 때, 혹은 우울할 때 지친 머리와 손발을 씻어주는 건, 다름아닌 나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어 적은 진솔한 글이다. 자신의 마음이 담긴 진솔한 글은 정성과 노력으로 갈고 닦이어 한 편의 시가 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수행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줄기가 곧고 튼튼하도록 이끌어주는 조정자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한개의 씨앗에서 한개의 열매가 여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얼마만큼 노력했는가에 따라 열매의 개수와 크기가 결정된다. 내 속에서 스며 나온 마음의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열매를 맺도록 견실한 목표와 실천의 자세로 방학을 맞이해야 하겠다.
강민혜 / 당진상고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