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학생 전문교육기구 절실

학생수 2만여만인 군에 청소년상담실 한 곳뿐

그나마 1평짜리 사무실 얻어 써

전문 프로그램 있어도 교육 엄두도 못내는 실정

중ㆍ고등학생들의 폭력ㆍ성범죄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당진상고 대강당에서는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교직원, 학생과 학부모및 유관기관의 관계자등 5백여명이 참석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학교폭력을 뿌리 뽑읍시다」 「유해업소에 출입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집시다」 「음란ㆍ불량 영상물을 추방합시다」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팔지 맙시다」라는 슬로건을 거듭 제창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최근의 끔찍한 학교폭력 사례들에 대해 몸서리치며 주민 모두가 지역의 모든 청소년을 내자식처럼 여겨야 한다는 점을 공감했다.

전담교사 없이 ‘방치’

그러나 이 결의대회가 소정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가지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있는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당진읍 주민 김은수(37세)씨는 “청소년을 정신적으로 병들게 하는 음란영상물과 술ㆍ담배를 판매하는 업소나 미성년자 고용업소를 철저히 단속하고 주민들 역시 이 업소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 주민전체가 자정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가 전문 성교육과 인성교육을 더이상 미루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최근 「학교폭력ㆍ성폭력의 가해ㆍ피해학생들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지도가 전무한 사실」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선 교사와 학생들에 따르면 현재 학교마다 고질적인 문제학생들이 있으나 전담교사나 전문상담교사가 없어 적절한 치유나 교정교육 없이 가정과 학교의 통제를 벗어난 채 방치되고 있다. 피해에 시달리는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그중 ㅅ중학교 김모(40세)교사는 “학생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믿을만한 신경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하도록 했으나 학생과 부모의 거부감으로 지속되지 못했다”고 안타까와 했다.

군 상담실 교육여건 안돼

문제는 인구 13만명, 10세~20세 청소년만도 2만2천명에 이르는 당진군에 학교폭력의 가해 또는 피해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상담ㆍ교육할 시설이 학교와 지역사회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당진군이 운영하는 「당진군 청소년상담실」이 있으나 기본적인 교육프로그램과 상담원을 갖춰놓고도 교육공간이 없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평짜리 사무실을 무료로 얻어쓰고 있는 이 상담실은 상담원이 혼자 앉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공간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 부쩍 늘어난 학생, 학부모의 호소전화를 받으면서도 교육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실정.

이 상담실의 이영근(33세) 실장은 “며칠전 용기있는 ㅅ학교 교사가 상습적인 폭력피해 학생 두명을 데리고와 정기적인 교육을 요청했다”며 “2시간여동안 성격유형검사와 기초상담을 한 결과 반응이 좋아 앞으로 정기적인 상담을 약속했지만 이 공간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는게 미안하고 괴로울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군에서는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조립식건물로라도 상담실을 만들어 주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동안이라도 특별대책으로 상담공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시급한 상황이다.

이영근 실장은 “지금처럼 청소년의 병리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전문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따라 최소 1개월이상 상담을 해야하며 대개의 청소년문제가 가정ㆍ부모라는 환경에 의해 유년기에 이미 싹트기 때문에 50회 이상의 정기적이고 단계적인 만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실장은 “지금 비록 문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왜곡된 성지식과 가치관을 가진 다수의 학생을 위해 집단 교양교육 프로그램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형식적인 계도나 윽박지르기식 교도, 상담건수가 중요한 때가 아니라 병든 학생의 정신을 바로잡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지도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청소년들을 안아줄 시설기관들

▲당진군 청소년상담실 ☎. 0457)357-2000

▲충청남도 청소년종합상담실 ☎. 0417)257-2000

▲돈보스꼬 청소년센터(14~23세 남자) ☎. 02)833-4010

▲살레지오 근로청소년회관 (남자청소년) ☎. 02)832-6026

▲마리스타 기술교육원(12~18세 남자)

☎. 0441)853-5313~5(충북 충주)

▲마자렐로 청소년센타 (12~18세 여자) ☎. 02)832-5796

▲착한 목자의 집(가출청소년 쉼터) ☎. 02)499-5805

▲푸른세대의 집(어려운 여자청소년) ☎. 02)694-8806

▲성지중고등학교(특수고) ☎. 02)662-7900ㆍ694-7795

▲청소년 쉼터 ☎. 02)737-6347

▲열림터(한국성폭력상담소부설) ☎. 02)575-7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