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夕懸燈笑話多 (제석현등소화다)

제석에 등불을 밝히며 이야기꽃이 피었고

家家處處盛行儺 (가가처처성행나)

집집의 곳곳에서는 행나가 한창이다.

崇儒樂道塵埃遠 (숭유락도진애원)

숭유하여 도를 즐기며 진애를 멀리하였고

守本修身歲月磨 (수본수신세월마)

근본을 지켜 몸을 닦으며 세월을 보냈다.

夜半鐘聲醒客夢 (야반종성성객몽)

야반 종성이 객몽을 깨우는데

窓前光景助余哦 (창전광경조여아)

창 앞의 광경이 나의 읊조림을 돕는구나.

新年所望祈天意 (신년소망기천의)

새해소망으로 하늘의 뜻에 기원하는 것은

國泰民安共泰和 (국태민안공태화)

나라와 백성이 편안하여 함께 화합하는 것이다.

除夕 :- 섣달 금음 날 밤.

懸燈 :- 역귀가 숨지 못하게 등불을 밝히는 것.

行儺 :- 부엌이나 헛간같이 빈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하여 역귀를 몰아내는 것.

塵埃 :- 세상일(먼지나 때).

“경자년 설 명절이 온 국민들의 관심 속에 또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별 관심이 없고, 그저 지내야 하는 행사쯤으로 여길 수 있지만, 어렸을 때를 회고하면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손꼽아 기다리며 새로 장만한 설빔을 머리맡에 두고 눈을 비비며 졸음을 쫓던 일, 새해를 맞아 집안을 정결히 청소하고 밤새 등불을 밝혀 역귀를 몰아낸다며 부산하던 일 등 모두가 사라져가는 선조들의 옛 풍속입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크게 화합하여 함께 힘차게 출발하는 것을 꿈꿔봅니다.”

>> 중촌 김두식 한시작가는

- 전 송악중·고등학교장

- 당진 남송한시연구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