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문 합덕농협 전무
무엇을 위해 살고 죽을지 자각하는
사명적 자아야말로 진정한 탄생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주부대학 주간으로 헌신
사명적 자아 터득한 이재문씨야말로 21세기를 준비하는 상록수의 조련사
한권의 양서를 읽음은 마음의 큰 잔치를 베푸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모든 사람들은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눈에 보이는 어떤 댓가를 보장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다양하고 폭넓게 책을 읽음으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의 질과 차원을 한없이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만물의 원리는 모두 내마음에 갖추어져 있다. 마음을 반성하여 성실해지면 그것을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키우는 데는 욕심을 적게 가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마도 마음을 반성하여 성실해지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마음의 양식을 섭취함으로 그 지름길에 들어 설 수 있다고 하신 것이라고 나름대로 주석을 달아본 것이다.
심전(心田)이란 낱말이 있다. 불가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인데 좋은 땅도 잘 가꾸어야만 더 좋은 땅이 되는 것처럼 내마음의 밭도 성실과 인내로 잘 가꾸어야만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땅이 기후의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소출을 내주는 것처럼 우리도 모진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땅을 닦아야 하겠는데 그게 바로 양서를 읽음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가엾어라 마틸드! 그런데 내 보석 목걸이는 가짜였어. 잘해야 오백프랑밖엔 값이 없는 것인데”이것은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의 끝장면에 나오는 대사이다. 하룻밤의 화려한 무도회를 위해 가난한 관리의 아내 마틸드가 그의 친구로부터 빌렸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변상하기 위해 전 가산을 팔고 파멸과도 같은 빚을 짊어지고 10년의 세월을 허덕였던 것이다. 물론 잃어버린 목걸이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농촌주부, 특히 30~40대 주부들은 무척 바쁜 사람중에 으뜸가는 주부들이다. 아이들의 엄마요, 남편의 아내요, 한가정의 며느리로, 또 밭과 논의 일꾼으로, 쇠여물과 소젖을 짜는 목부로,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짬을 낼 수 없는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며 1인5역을 해내는 여장부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더라도 귀여운 내 어린자식들에게 절대로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가정은 인간 최초의 학교요, 부모는 특히 어머니는 인간 최초의 스승인 것이다. 어린애는 가정에서 부모에게 말을 배우고 예절을 배우고, 의식주에 관한 기본습관을 배우고, 인간의 도덕을 배우고,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가치관을 배우고, 생활방식을 배우면서 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인간의 첫번째의 학교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가정은 도덕의 학교이다’라고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찌도 명언을 남겼다.
교육학자 헤르바르트도 “한사람의 홀륭한 어머니는 백사람의 선생과 맞먹는다”라고 말했듯이 훌륭한 인간의 배후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항상 뒤따랐던 것이다. 율곡선생에게는 신사임당이 있었고 한석봉의 배후에는 그의 어머니가 항상 자리를 같이 했으며, 성아우구스티노에게는 그의 어머니 성모니카가 있었으며, 김대건 신부님에게는 단장의 아픔을 견디어 낸 고우슬라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문씨!
그는 문화마당의 불모지인 농촌의 주부들에게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한 사람이다. 2월 10일 제3기 합덕농협 주부대학이 3개월 코스로 140명의 주부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소식을 가졌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주부대학의 주간으로 헌신하고 있는 이재문씨. 정년퇴임한 안병욱 철학교수의 노트를 여기에 옮겨 이재문 전무가 주부대학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본이념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세번 태어난다. 첫번째는 신체적 자아의 탄생이오, 두번째는 정신적 자아의 탄생이오, 세번째는 사명적 자아의 탄생이다”
우리의 생명은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다. 이것은 인간의 제일의 탄생인 것이다. 우리는 청년이 되면 제2의 탄생을 맞이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사고하면서 살아간다.
왕성한 지적 호기심이 생기고 모든 문제에 대비 “왜”라는 질문의식을 가지고 많은 물음을 수없이 던진다. 인간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는 자문자답의 존재이다. 그러나 깊은 인생, 알찬 인생을 살려면 제3의 탄생을 맞이해야 한다. 이것이 사명적 자아의 탄생이다. 나는 이것을 위해 살고 이것을 위해서 죽겠다고 하는 깊은 자각과 확고한 결심을 품는 것이야말로 참된 자아의 발견이요, 진정한 생명의 탄생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재문씨야말로 21세기를 준비하는 상록수의 훌륭한 조련사가 아니겠는가. 모두 큰 박수로 환영하면서 주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