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면서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는 단순하게 줄을 끌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넘어 나라의 평안과 안녕(國泰民安)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時和年豊) 의미를 담고 있는 동양권 짚풀문화의 대표적인 민속문화다. 현재까지 수백 년간을 보존하고 계승하며 전래되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그동안 매년 4월 10일 전후 4일간 기지시리 시장과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수십만 명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줄꼬기, 줄나가기, 줄다리기와 함께 씨름·풍물·활쏘기 등 각종 문화 민속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당진시, 충남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속축제로 대변해오면서 1981년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고 201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일무이한 축제다.

이렇듯 수백 년간을 지역과 지방의 큰 재앙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던 기지시줄다리기도 코로나19 재앙 여파로 지난 2020년도는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은 취소됐다. 올해는 연초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지난해 이맘때보다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거리 두기, 모임 자제 등 방역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줄다리기 축제를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인지 코로나19 극복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는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줄다리기 축제를 하는 4월에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축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축제 시기와 다양한 프로그램, 축제내용과 진행방안 등 종합적인 대응책을 지역주민과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상호 의견을 개진하며 차별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라면 많은 사람과 인원이 참가해 줄꼬기, 줄나가기(이동), 줄다리기 등을 하는 4월 10일 전후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민속의식 행사인 당제, 용왕제, 시장기원제 등 제를 올리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뤄지고 면역력이 확보되는 10월 이후에 줄다리기 본 행사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500년 전에도 이 지역과 지방의 큰 재앙을 줄다리기를 통해 극복한 유래가 전래하고 있는 만큼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잇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021년에는 반드시 기지지줄다리기를 통해 코로나19 재앙을 이겨내는 해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전통을 계승하는 일이며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싶다.

지역주민과 시민, 관광객으로부터 “올해는 줄다리기를 하는 거죠?”라는 질문을 받는다. 또한 “2년 연속 줄다리기를 하지 않으면 유네스코와 국가무형문화재의 전통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꼭 기지시줄다리기를 통해서 코로나19 재앙을 이겨내자”며 조언과 바람을 보내주고 있다. 이들의 관심과 조언, 바람에 잘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겨난다.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 2021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