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개치는 개도둑, 주민들 “불안해서 못살겠다”
신평·송악지역 하룻밤새 수십마리씩 도난
대낮에도 버젓이 훔쳐가
개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인터체인지 주변마을에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개 절도범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가의 개를 싹쓸이 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외출할 일이 있어도 집을 비우지 못하고 밤잠을 못자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서해대교와 인접한 신평·송악지역에서는 지난 3월10일과 17일 잇따라 하룻밤 사이에 수십여마리의 개를 도난 당했다.
송악면 한진1리 최모씨는 지난 17일 밤, 마리당 싯가 2백만원 이상 되는 사냥개 3마리와 잡종견 2마리 등 5마리를 도난당했다. 같은날 부곡1리 김모씨는 80근가량이나 되는 불독 4마리를 도난 당했으며 같은 마을의 최모씨는 진돗개 2마리를 도난 당했다. 이날 하룻밤새 이 두 마을에서만 모두 16마리의 개가 도난 당했다.
신평면 매산리에서는 지난 10일 박모·김모씨 등 4농가에서 개 20마리를 도난 당했으며, 지난해 12월경에는 7농가에서 30여마리를 도난 당했다.
이웃마을인 한정·부수리에서도 지난 2월 중순께부터 지금까지 무려 40여마리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래들어 절도범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농가 앞마당에 묶어놓은 개를 훔쳐가고 있다. 대부분 노인들만 남은 농촌에서는 주민들이 절도범을 목격하고도 대응을 못하고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관할 파출소에서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감축으로 절도범 검거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얼마전에는 민간인이 격투를 벌여 개도둑을 붙잡은 웃지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주민들은 다가오는 농번기가 걱정이다. 농사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송악면 부곡2리에서는 전 주민이 동원되어야 하는 기지시줄다리기 행사에도 개도둑 때문에 일부만 참여하는 등 개 절도범들은 주민들의 일상생활마저 뒤흔들어 놓고 있다.
마리당 30~40만원 가량되는 개를 도난당함으로써 재산상의 피해도 피해이지만 ‘낯선 사람이 오면 의심부터 하게 된다’는 주민들의 말에서 민심마저 흉흉해졌음을 읽을 수 있다.
진돗개 2마리를 도난당한 부곡1리 최모씨는 “집이 외진 곳에 있어 도둑이 들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대문도 열어놓고 살던 마을이 고속도로와 산업도로가 일시에 개통되면서 하루아침에 우범지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부곡1리 김희관 이장은 “파출소에 신고하면 그날 하루 나와보고는 그만이다. 짐승 한마리 못키우는 지역이 되도록 놔둘 것인가. 하루빨리 치안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