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현장방청 제한 규탄집회 ‘집시법 위반’
현장방청 불허에 항의한 시민단체에 강경대응 주문
김희봉 농민회장 “시민단체 출신 의원도 포함…실망감 느껴”
조상연 의원 “의원들 의견 모은 것…악의적 편집·왜곡된 주장”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현장방청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진시의회의 현장방청 불허 방침에 대해 당진시농민회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했고, 며칠 뒤 진행된 당진시의회 규탄집회에 이어 당진시농민회가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그리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진시농민회에 대해 강경대응을 주도한 의원들의 실명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한 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카카오톡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단’ 단체채팅방과 ‘당진농민수당’ 단체채팅방에 긴급공지를 올렸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당진시농민회 회원 행감 방청에 대한 경찰 요청 등 강경대응 주문한 시의원 5명은 다음과 같다”며 △조상연 △서영훈 △김명진 △정상영 △김명회 의원 등 5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특히 “조상연 의원이 너무 강경해서 김명회 의원이 조 의원에게 ‘당신도 예전에 그러지 않았느냐’며 핀잔을 줬다고 말하자 조 의원은 ‘나는 법을 잘 지켰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권중원 사무총장은 “여러 사람을 통해 관련 내용을 크로스체크 하고, 사실을 확인해 유권자로서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해당 사항을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공지했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강경대응을 주장한 시의원들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결국 시의원들에 대한 의정활동 모니터링 평가에 대한 거부였다”면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의원이 자리 이석이 있었다고 불평한 의원도 있었는데, 모니터링단의 현장 방청을 불허해 놓고 영상 시청만으로 알 수 없는 사안을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권 총장은 “열린 의회, 시민 참여를 거부한 의원들이 시민들에게 사과하지는 못할 망정, 의원들 중에 누가 내부 논의사항을 발설했는지 내부 고발자 찾기에 급급한 수준 낮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단체채팅방을 통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에 당진시농민회 교육위원회 차장을 맡고 있는 조상연 의원에 대한 비판이 크게 일었다.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은 “13명의 의원 중 그 누구보다도 진보적 가치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기대한 조 의원에게 상당히 실망감을 느꼈다”며 “함께 시민운동을 해온 동지로서, 그동안 조 의원을 응원했던 시민으로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회원들 모두 충격이 컸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여·야를 떠나 의회가 의회로서 기능을 하도록 판을 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상연 의원은 “누가 강경대응을 주문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현장방청 불허를) 결정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올라온 글은 악의적으로 편집,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의 당시 12명의 의원들이 모두 한마디씩 이야기 했고, (농민회 방청석 점거가) 해결될 때까지 정회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던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현장방청 불허와 경찰을 부른 것은 과한 제재라고 생각하지만, 의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판단을 (농민회가) 따라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